길에게 길을 묻다.
군대간 아들이 벌써 5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한다기에 아들의 훈련부대를 찿았습니다.
군 제대하고 예비군 동원훈련도 끝난지 어언 30여년만에 부대에 발을 들여봅니다.
훈련소 수료식한다고 부모님 면회도하고 군대 참 좋아졌습니다.ㅎㅎ
근데 저 많은 훈련병 중에 아들을 어디서 찿으란 말인가요?
그래도 수색대 출신 아빠는 모두가 고만고만한 훈련병 사이에서 아들을 찿아냅니다.
왠지 가슴이 뭉클하네요. 대견하기도 하고요.
따뜻한 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펜션을 예약했더니
친구들과의 통화에 빠진 아들 그래도 엄마는 마냥 좋습니다.
아들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셀카 놀이로 홀로 즐거운 아빠.
포스는 장군같지 않나요? ㅎㅎㅎ
번개같이 지나간 면회시간 아쉬움에...(웃는게 웃는게 아니죠.ㅠㅠ)
아들과 같이 하늘 아래 하루라도 더 있고 싶어 후반기 교육부대가 있는 근처 자연휴양림을 찿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계곡따라 등산도하고
저녘에는 춘천 공지천 야경에 취하고
20여년전 막배의 추억이 있는 청평사로...
이제 소양강을 뒤로하고
가다 보니 원통입니다.
메뉴는 황대구이인데 산나물이 더욱 맛있어 찿게되는 송희식당입니다.
이날 밤 찿은 곳은 설악산 야영장
아침이라 쌀쌀하네요.
따뜻한 양지에서 모닝 커피를..
바다에 나오니 초등학생들이 오징어 맨손 잡기 체험학습 중이네요.
또 다음 날
캠핑장에 피로를 온천장에서 풀어봅니다.
몇 년 전 화마가 할퀴고 간 낙산사를 찿았습니다.
"길에서 길을 믇다"
우리는 그냥 발 가는대로 왔는데...
가다 보니 망상오토캠핑장에
캠핑장에도 바다가 있는데 왜 정동진까지 와서 이러고 노는 걸까요?
유모차에 누워 자는 아기와 엄마 젖을 물고 있는 강아지의 행복지수는?
동해바다열차.
예약을하지 않아 자리가 없다고해서 묵호역까지 갔다가 그냥 왔는데..
가다 보니 오죽헌
그리고 최종 목적지 강릉에서 유명하다는 커피집.
하필 오늘이 수요일 ㅠㅠㅠ
그래서 아들이한다는 경포대 옆 커피집으로
커피 맛도 모르면서 그 놈에 유명세가 뭔지.^^
경포호수로
경포대로
경포 바닷가로
둘러 둘러 다시 망상에서 불놀이
아침에 일어나 여행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이웃이 있어 만나봅니다.
임진각에서 시작해서 도보로 전국해안도로 일주 여행을 계시다는데 대단하신 분입니다.
자전거 캐리어인줄 알았는데 허리가 아파 배낭을 멜 수 없어 생각 끝에 제작한 바퀴달린 배낭이랍니다
(우연히도 요즈음 제가 읽은 프랑스 작가 베르베르의 실크로드 도보여행기 "나는 걷는다"에 나오는 바퀴달린 배낭이 똑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부디 건강하게 전국일주를 마치시기를 기도드려봅니다.
백두대간 백복령을 넘어
정선에서 곤드레 나물밥 먹고 집으로...
아들 면회를 시작으로 특별한 목적지도 일정도 없이 그저 발 가는 대로 다닌 7박 8일.
또 떠나고 싶으면 병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