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우리동네 설경
오돌
2016. 2. 29. 22:10
북악에서 함박눈을 실컷 맞고 왔는데
동네에도 하얀눈이 소복 소복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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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 가고
내일 모레가 삼월인데
함박눈이 온 동네를 덮었으니
북악산길 트래킹의 피로는 모두 잊고
새로운 기분으로 동네 한 바퀴.........
아들이 만든 눈 폭포
부모는 순간 포착
오돌은 모두 포착
온 가족 놀이터가 된 공원
우리 동네에서는
개구쟁이를 대신해서
땀도 흘려주고
콧물도 흘려주는 동상이 있습니다.
피곤함도 잊고 함박눈과 함께한 하루
왠지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함박눈이 반가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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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쏟아져 내리던 날
-용혜원-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날
우연히
그대를 만날까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웃고 또 웃으며
너무나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거리에서 만난 연인들은
쏟아져 내리는 눈이
둘만의 사랑을 축복한다는 둣
눈빛마저 호수같이 맑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은
쏟아져 내리는 눈 속에
또 하루를 연명할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을 향하여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짓이 애처로웠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날
거리에서 우연히
그대를 만날까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이
파도치듯 밀려오고 밀려갔지만
그대는 없었습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