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해바라기 피는 마을
오돌
2024. 7. 10. 11:11
해바라기 피는 마을
이성교
아무도 오지 않는 마을에
해바라기 핀다
갇혀있는 사람의 마음에도
노오란 햇살이 퍼져
온 천지가 눈부시다
지난 여름
그 어둠 속에서
열리던 빛
눈물이 비친다
이제 아무 푯대 없이
휘청휘청 해서는 안된다
바울처럼 긴 날을 걸어서
까만 씨를 심어야 한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에
해바리기 꽃
이준관
벌을 위해서
꿀로 꽉 채웠다
가을을 위해서
씨앗으로 꽉 채웠다
외로운 아이를 위해서
보고 싶은 친구 얼굴로
꽉 채웠다.
해바라기 꽃
참
크으다.
해바라기 얼굴
윤동주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에
해바라기 씨가 영글어 간다.
새로 피어나는 해바라기도 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마을에
해바라기 피고
사람들이 찾아 온다.
해바라기 밭에 비가 내린다.
해를 바라볼 일이 없는 해바라기들이
카메라 렌즈만 바라본다. ㅎ
Photo by 옆지기
파주 법원읍 해바라기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