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여름은 저만치 가고 가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맑은 하늘에 바람마저 시원한 저녁 퇴근길
석양을 등에 업은 분수가 힘차게 솟구치고
분수 앞에 도라지
예쁘기도하다.
오늘 같은 날엔
피로야 가라!!
크게 한 번 외치고
옆지기와 동네 한 바퀴 정도는 걸어줘야 예의 아닐까?
멀리 북한산이 바로 손에 잡힐 듯 선명하고..
가끔은 밥 대신....
배가 부르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했던가?
저녁 노을 마저도 아름답고
푸른 하늘 흰 구름에
붉은 색칠하고
스스로에 취해서
보기에 좋았더라....
참 좋다.
다시 봐도 조~오~타!!
그렇게 창 가에 머물다
서산 넘어 갔습니다.
지는 해는......
수채화 아닙니다.
제가 그리지도 않았습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저녁 어스름에 불이 켜지는 이즈음을....
이런 날엔 러닝머신보다
걸어야 제 맛이죠.
4단지, 2단지 지나서....
해 지고나면 하늘이 가장 파랗게 보인다더니...
이 시간엔
가로등에 아래 나무 잎이 주연입니다.
이 저녁
자유의 여신은
물에 비친 모습에 취해
횃불 밝히는 것은 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아니
불 켜진 창문 너머가 궁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돌문어도 들어 가는 것을 잊은 저녁
이것은
클럽 조명이 아닙니다.
돌문어 아래 조명입니다. ㅎㅎ
동네 한 바퀴
운동으로는 조금 부족한 둣하여
옆지기 먼저 가라하고
러닝머신 위에서 땀 좀 흘렸습니다.
이런 날이 있음에
삶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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