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 13

진관사에서 느끼는 시간의 향기

그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가 저녁 노을에 쌍무지개 뜨더니 오늘은 창밖의 구름이 나오라 손짓한다. 그렇게 달려 간 곳 역시 흰구름이 어서오라 하고 옥잠화가 반갑다 한다. 방금 차에서 내렸지만 말에서 내려 걷는 느낌으로.... 백일홍 너머 다리를 건너면 큰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에 햇살이 가득하고 부추꽃이 피어있다. 이 길 끝에는 無(작년 가을) 종교를 넘어.... 낮은 자세로 통과하면 여기는 진관사 여러번 왔지만 "육영수여사 기념 식수" 표지석은 처음 만났습니다. 대웅전 옆에 보리수나무. 1970년에 심었으니 5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긴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것에서 시간의 향기가 물씬 배어나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둣 자연 스럽게 돌아 갑..

사찰여행 2023.08.26

집현전 학자들의 독서실 "삼각산 진관사의 가을"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북한산 진관사" 어렵게 주차를 하고 발걸음 가볍게 걷는다. . . . "삼각산 진관사" 북한산 진관사가 아니고 왜?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세 봉우리가 뿔처럼 높게 솟아 있어 삼각산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우이동에서 보면 세 봉우리가 잘 보인다. 물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면 "한글길"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진관사 사가독서터" 옛날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웠었지. 행여라도 예비고사에 나오면 찍으려고.. ㅎㅎ "사가독서제" 임금이 신하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휴가를 주었던 제도로 한글창제에 바쁘던 집현전 학자였던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등의 학자들이 이 곳 진관사에서 독서에 전념하며 지낼 수 있었다니 요즈음에..

사찰여행 2022.10.19

아는 만큼 보이는 파주 "보광사"

아세안자연휴양림에서 집으로 가는 길 길가의 접시꽃이 화려하다. 길가에 보란듯이 줄지어 피어있는 접시꽃과 달리 담장 위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인동초꽃 차를 달리던 길가에서 꽃들을 보니 조용한 산사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잠시 길에서 벗어나 "보광사"로.... 한적한 주중의 오후라서인지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산사에는 초여름의 더운 열기와 정적만이 가득하다. 일단 높은 곳에서 전경을 보겠다는 생각에 계단을 올라선 순간 화려한 문살이 눈에 들어온다. 강화도 "정수사"의 아름답다고 소문난 문살 못지않게 세 칸의 연꽃 문살과 두 마리 용이 발마다 여의주를 움켜 쥐고 기세 좋게 승천하는 문살이 압권이다. 문고리 마저 예사롭지 않다. 보광사에 가면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한 문살과 민화풍으로 그려진 은은한 벽화..

사찰여행 2022.06.22

9월의 전등사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다.

해마다 구월이 오면 전국의 진사님들을 설레게 하는 "꽃무릇(石蒜.석산)" 지난 해 시월에 찾았던 강화 전등사에서는 오직 한송이만 남아 있었던 탓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 송이만이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위로 아래로, 이모양 저모양으로 사진을 찍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올해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꽃무룻 소식에 혹시나하며 찾아 간 전등사에는 검붉은 색의 꽃무릇이 활짝 피어있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많이 있다. 어쩌다 만나는 한 두 송이 꽃무릇도 반가웠는데 전등사 올라가는 계단 옆 화단을 가득 메운 꽃무릇은 말해 무엇하랴. . . . 강아지풀과 꽃무릇 노랑어리연 즘꽃나무 백당나무 조선 광해군 13년(1621)에 중건된 전등사 대웅전 보물 제178호. 범종각 전등사 남문 남..

사찰여행 2021.09.14

두물머리 찍고 용문사까지

코로나로 콕 박혀 지내던 여름을 보내고 나들이에 최적화된 가을 날에 포천 명성산, 북한산 다녀보니 마스크가 백신이라는 말에 믿음이 간다. 안개 자욱한 두물머리 풍경이 보고 싶어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창을 여니 앞동이 안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나들이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 출발합니다. 두물머리 물소리길 1-1코스 400미터. 기필코 완주하리라 다짐하며 400미터 대장정의 첫 발을 디뎌봅니다. 옆지기 손 잡고. 고요한 아침시간에 낮은 기와 담장따라 걷는 400미터 짧지만 긴 여운으로 다가옵니다. 두물머리의 상징 느티나무. 두물머리 풍경 1. 두물머리 풍경 2. 두물머리 풍경 3.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빨간 단풍에 노란 은행나무 컬러풀 가을이 절정이다. 나이들어 좋은 점..

사찰여행 2020.10.29

오래된 사찰의 문살들

평소 여행하면서 사찰에 들를 때 마다 대웅전의 독특한 문살 문양들을 모아봤습니다. 여주 남한강변에 자리한 "봉미산 신륵사 극락보전" 꽃창살 파주 광탄면 고령산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이 왕명을 받아 창건한 "보광사" 세 칸의 꽃문양과 한 칸의 용문양의 문살이 특이합니다. 강화 정수사 문살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사찰답게 짜서 맞춘 것이 아닌 통판으로 조각한 문살로 안쪽문 두 개는 연꽃 문양이고 바깥쪽 두 개의 문은 모란 문양으로 화병에서 피어오른 듯한 문양이 아름답다. 연꽃문양 모란문양 부안 내소사 예산 수덕사 지리산 화엄사 지리산 천은사 순천 선암사 부산 해동 용궁사 1. 해동 용궁사 2. 설악산 신흥사 1. 신흥사 2. 설악산 신흥사(2020. 1. 16) 순천 송광사 1. 송광사 2. 송..

사찰여행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