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들과 날을 잡았었는데 최악의 황사에 봄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창덕궁 정문에서 만난 친구들 학창시절에는 지각도 자주 하더니 오늘은 지각생이 한 명도 없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봄소풍의 설렘만 가득하다. 입장권은 신분증으로 대신하는 나이. 돈화문( 敦化門)을 들어서니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어린시절 부르던 동요 "울굿불굿 꽃대궐 차리인 동네" 삼월의 끝자락에 찾은 창덕궁의 모습이 딱이다. . . . 봄비 속에 홍매화 소나무 아래 노란 개나리 어린시절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진달래 따먹던 친구들... 봄비 내리는 궁궐에서 우산도 없이 우중 꽃놀이 제대로 한다. 홍매화 활짝 핀 고궁 빗속에도 아랑곳 않고 묵직한 카메라들 든 사람들이 많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