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22

울굿불긋 꽃대궐 '창덕궁. 창경궁'

모처럼 친구들과 날을 잡았었는데 최악의 황사에 봄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창덕궁 정문에서 만난 친구들 학창시절에는 지각도 자주 하더니 오늘은 지각생이 한 명도 없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봄소풍의 설렘만 가득하다. 입장권은 신분증으로 대신하는 나이. 돈화문( 敦化門)을 들어서니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어린시절 부르던 동요 "울굿불굿 꽃대궐 차리인 동네" 삼월의 끝자락에 찾은 창덕궁의 모습이 딱이다. . . . 봄비 속에 홍매화 소나무 아래 노란 개나리 어린시절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진달래 따먹던 친구들... 봄비 내리는 궁궐에서 우산도 없이 우중 꽃놀이 제대로 한다. 홍매화 활짝 핀 고궁 빗속에도 아랑곳 않고 묵직한 카메라들 든 사람들이 많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

궁궐 2024.04.02

경복궁이 쓸쓸하게 다가오던 날.

친구 부인의 부고 자녀 셋에 손주가 여덟 요즈음 시대에 훈장을 받을만한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는데 하늘에 인재가 필요하셨는지 너무 빨리 가셨다.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세상과 작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ㅠㅠ 집으로 가는 길 잠시 경복궁 산책을 할 요량으로 경복궁역에 내렸는데 경복궁으로 가는 출구가 한산하다. 매주 화요일은 경복궁이 휴관이란다. 다행히 고궁박물관은 신정. 구정. 추석만 휴관을 하고 일년 365일 중 362일은 상시 개관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경복궁문은 굳게 닫혀 있고 관람객들도 보이지 않는다. 고궁박물관 앞 매화가 곧 터질 듯하다. 산수유도 팝콘 터질듯이 활짝 필 준비가 끝났다. 고궁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노송이 든든하다. 이미 고인이 된 친구의 부인이..

궁궐 2024.03.13

창덕궁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 2.

궁궐의 전각을 보고 궁궐의 정원을 걷다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나만의 시각으로 셔터를 누른다. . . . . 오랜 세월의 풍파에 깎인 석상에서 세상 살이에 달관한 미소가 친근하다. 담장에 새겨진 전통 문양 디자인이 돋보이는 문살들 곳간 자물쇠 문고리 굴뚝 환기통까지 심혈을 기울인 장인의솜씨. 창덕궁의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거목들의 자태 용트림하는 자두나무. 기울어진 소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의 힘. 회화나무 앞에서 Photo by 옆지기

궁궐 2023.03.22

창덕궁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

창덕궁 산책을 하면서 궁궐의 건물과 정원을 보다보면 나만의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면 소소한 재미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건물과 출입문의 현판을 습관적으로 찍었는데 창덕궁 홈페이지에 현판에 대한 설명이 있기에 적어봅니다. . . . . 돈화문 : 교화를 돈독하게 한다. (가장 오래된 궁궐 정문) 인정문 : 어진 정치 보호성궁 : 임금의 몸을 보호한다. 조화어약 : 임금이 드시는 약을 조제한다. 장락문 : 길이 즐거움을 누린다. 수강재 : 오래살고 건강하다. (제23대 순조의 왕비를 위한 집) 선정문 : 정교를 선양한다.(정치와 교육을 널리 떨치게 함.) 향실 : 제향에 쓰이는 향을 보관하고 관리하던 곳. 정청 : 정무를 보던 관청 숭범문 : 인정전의 출입문인 광범문과 숭범문에 군사 한 명만 배치하했기..

궁궐 2023.03.19

창덕궁에서 왕가의 참모습을 보다.

코로나 19로 잃어버린 3년의 공백. 그 공백을 메우려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매표소에서 지갑을 꺼내니 그 지갑은 넣어두시고 신분증만 터치하고 입장하란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일까 나이들어 기분 좋은 날입니다. ㅎ 아침의 맑은 하늘과 달리 오후의 하늘은 흐렸지만 발걸음 만큼은 가볍게 입장한다. 한국의 아름다움, 그 참모습을 보며 "오늘은 내가 왕이로소이다" 반나절 착각 속에 왕궁을 걸어본다. 돈화문으로 입장 담장 하나로 조선시대의 백성이되어 현재의 대한민국 서울을 본다.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가 반겨주는 창덕궁 북한산에서 보았던 "미선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진선문 통과해서 조선의 왕들이 걷던 길을 따라서 인정문을 들어선다. 정9품. 정8품....정1품 내 자리는 어디쯤일까? 아마도 궁궐 안에..

궁궐 2023.03.17

문화가 있는 날에 "덕수궁"

고궁에는 가을이 얼마만큼 왔을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덕수궁 입장료는 당연히 무료에 덕수궁 안 시립미술관 입장료도 무료 무료 입장 1+1 왠지 횡재한 느낌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며 고궁의 가을 정취를 느껴봅니다. . . . 부인상 -박영직- 가족 -변월룡- 항아리와 매화 -김환기- 해방고지 -이쾌대- 군상 IV -이쾌대- 흑백으로 보는 덕수궁 고욤나무 덕수궁 돌담길 1936년 정동길에서... 청계천 빛초롱축제

궁궐 2019.11.04

설날 풍경(경복궁 VS 천안문)

긴 명절연휴에 누구는 고향으로 누구는 해외로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는 데 어디에서 왔는지 경복궁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경복궁을 걷다보니 몇 년전 설명절에 북경 천안문을 방문했던 기억에 경복궁과 천안문의 설명절 풍경 사진을 올려봅니다. . . .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경복궁 지하철에서 천안문 가기까지 내 몸이 내 몸이 아닙니다. 그냥 밀려가야만하는 인파 속에서 이정도면 내 발도 내 발이 아닙니다. 근정전 주변만 벗어나면 설날 분위기 느끼며 걷기 좋습니다. 언제부턴가 고궁에 가면 검은 기와지붕을 처다보다가 곱게 칠한 단청과 살포시 들어올린 처마끝 곡선에 눈길이 갑니다. 명절연휴 옆지기와 새해 첫 나들이 일년내내 건강하고 즐거웁게 신나게 놀아보자. 홧팅!!!

궁궐 2019.02.13

다시 찾은 경희궁

조선시대 5대 궁궐로 꼽히는 경희궁은 광해군 때 창건되어 조선 후기 동안 중요한 궁궐로 자리매김 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경덕궁이라 하였지만 영조 때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 창덕궁과 창경궁을 합쳐 동궐이라 부르는데 이 말과 짝을 이루어 경희궁을 서궐이라고도 하였다. -경희궁지 설명문에서- . . 숭정문으로 들어서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경복궁과 달리 찾는 사람이 없어 고즈넉한 풍경의 "경희궁 전경" . . 조선시대 석공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다듬은 화강암 석재로 깔아 놓은 넓은 궁정과 양 옆으로 늘어선 기와 지붕 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며 천천히 걸어봅니다. 화강암 바닥과 함께 지붕의 처마 곡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 들고 지붕만 쳐다보다가 고개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돌판을 비집고 나온 노란꽃을..

궁궐 2018.12.01

봄날의 산책(경복궁)

따스한 봄날엔 고궁 산책 . . . . 봄꽃으로 장식한 광화문광장 이제부터 궁궐산책 다정하게 시작함다 하늘로 날을 듯한 "팔작지붕" 아래에서 보는 화려한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모든 궁궐 지붕 위의 장식물 "잡상(雜像)" . . 중국 송나라에서 전래되어 조선시대부터 성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잡상은 나무로 지은 목조 건물의 화재를 예방하고 액을 막아주는 주술적 용도로 사용되었고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인물과 토신을 형상화하였기에 맨앞에 순서대로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까지는 익숙한 이름이고 나토두(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용 또는 검붉은 공의 형상) 이귀박(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 이구룡(입과 귀가 두 개인 형상) 마화상(말의 형상) 삼살보살(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

궁궐 2018.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