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68

죽마고우들과 한탄강가에서 천렵으로 즐거웠던 날 2.

어제까지만해도 한탕강에서 활개치던 물고기들메기, 빠가사리에 참게까지 모두 모아서왕년의 유명 호텔 쉐프의 손맛을 더해보글보글 끓인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견지 낚시를 챙겨 강가로 내려갑니다. 고기를 잡으러 가는 길 뽕나무에 오디가 익어갑니다. 순간 포착 강가에 도착 파라솔을 설치하고 입수 준비 끝! 낚시하는 놈 아쉽게 놓친 놈 장화 신고 서성이는 놈 돌 세우고 폼잡는 놈 이 놈도 저 놈도 아닌이 분은 관통석을 주웠습니다. ㅎ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물고기 대신 확실한 관통석을.... 구석기시대 돌도끼라도 되는 줄... 살포시 내려놓고 관통석으로 보는 한탄강 현무암 입석 하나 세워놓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잠시 명상에 잠겼다가 돌아갑니다. 강가에서 돌아와쑥전을 부치는 쥔장 진한 향기를 ..

친구 2025.06.05

죽마고우들과 한탄강에서 천렵으로 즐거웠던 날

천렵( 川獵)'뜻이 맞는 사람끼리 삼복 중에 냇물이나 강가에서 헤엄도 치고 그물을 쳐 놓고 고기도 잡고,그 잡은 고기를 솥에 걸어 놓고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하루를 즐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예전에 우리들의 선조들이 삼복더위 중에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겁게 지내던 '천렵'어린날에 냇가에서 물장구 치며 놀던 죽마고우들이 한탄강가에 농막을 지어놓고 5도 2촌의 노후를 즐기며 살고 있는 친구의 농막에 모였다. 직접 그물을 쳐 놓고 고기를 잡지는 않았지만 강가에 사는 친구의 친구가 한탄강 어부라며살아 있는 메기, 꺽지를 많이도 얻어왔다.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각자의 역할 분담으로 매운탕을 준비한다. 텃밭에서 상추를 뜯는 친구 야생의 씀바귀를 뜯어 온 친구 마당에 쑥을 자르고 즐거워하..

친구 2025.06.04

친구 SINCE 1979 ~

정채봉 시인의 다섯 가지 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건전지와 같은 만남입니다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닳아 없어질 때에는 던저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금장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1979년 봄날에 캠퍼스에서 만난 친구들이여의도 63빌딩 59층 높은 곳에서 만났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잘 키운 딸 하나가 아빠 친구들에게 한 턱 거하게 쐈다. ..

친구 2025.04.17

우리들의 봄날

꽃이 피었으니 겨울이 지나간 줄 알았는데어제는 갑자기 눈발이 날리더니오늘은 수은주가 한 자리 수로 시작한다. 7호선 인생들에게 날씨가 쌀쌀하니 감기 걸리지 않게 옷 입고 나오라고 단단히 알렸다. 지하철 서울숲에서 만난 친구들성수동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친구부리나케 달려와 점심부터 먹자고 한다.이 동네는 오전 11시부터 점심 시간이라나 뭐라나  오랜만에 만났으니건~~배~에! 사장님은 월말이라쪼매 바쁘다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SM 사옥을 지나서울숲으로.... 흐드러지게 핀 하얀 목련이 반겨주는서울숲  목련꽃 아래에서는왠지 시 한 편 읽어야 할 것 같다,마치 숙제 처럼  미리 온 봄날                      나태주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고바람은 여전히 차지만마음은 미리 온 봄날 하늘..

친구 2025.04.02

친구들과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

2014년도 어느새 한 달만을 남긴 11월말에친구들과 찾은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 포천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친구주말에도 정신 없이 바쁘다. 친구 덕분에 일터를 벗어난 친구웃음꽃이 활짝 폈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제법 쌀쌀한 날씨에차창 밖으로 보이는첫 눈의 흔적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막국수로 소문난 맛집부터 안내한다. 금강산 93키로이대로 달릴 수 있다면.... Y자형 출렁다리와 함께가을 꽃 축제기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는데 넓은 광장은드물게 보이는 탐방객 외에는한적하기 그지 없다.  소원탑 앞에서우리들의 이야기만... 자신만의 소원탑을 쌓는 친구 설산과 억새 y자형 출렁다리별다른 설명 없이출입을 금지하는 금줄로 막혀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는 한 컷 현무암 소원탑 푸른 하늘..

친구 2024.12.13

만나면 좋은 친구들과의 하루

만나면 좋은 친구들과의 약속멀리서 오는 친구가 있으니 먼저 가서 기다리려는 마음으로 달려간 약속 장소. 약속 시간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다.길 건너 즐비한 기와집이 궁금해 가보니 '이곳은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운현궁(雲峴宮)' '노안당(老安堂)'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흥선대원군의 주된 거처였다.老安은 '논어' 가운데 老者를 安之하며' 라는 구절에서 따왔는데'노인을 공경하며 편안하게 한다' 는 뜻이다. 노안당 기둥 마다 걸린 한문 주련시원하게 해석할 수 있다면.... 흑백으로 한 장 더. '노락당(老樂堂)'1866년(고종 3)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를 올렸다. 노락당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나오는 어린이들짝지 손잡고 내려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

친구 2024.11.06

칠학년들의 경복궁 체험학습

오전 10시경복궁 고궁박물관 앞에 모인 친구들'수문장 교대식'을 처음부터 보기는 처음이라고 오전 10시수문장교대식뜨거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고궁에서의 흑백사진은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景福宮조선왕조 개국 4년째인 1395(태조 4)에 처음으로 세운 으뜸 궁궐이다."하늘이 내린 큰 복"이란 뜻으로 景福宮이라 이름 지었다.임진왜란으로 완전히 불타 없어진 후, 1610년 제 2의 궁궐인 창덕궁은 재건하였으나경복궁은 270년 이상 폐허로 남게 되었다.1867년(고종 4)에 비로소 왕조 중흥의 큰 업적을 이루기 위해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을 중건하였다. 광화문은'왕의 큰 德이 온 나라와 백성을 비춘다'는 뜻이 있고 월대는왕이 궁궐로 출입하던 길로때로는 궁궐 밖으로 나와 백성들과 소통하던 공간이었다...

친구 2024.09.09

삼복더위에 먹을 복 터지던 날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밭이 한참갈이괭이로 파고호미로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웃지요.  학창시절 같은 교실에서 배웠던 친구들 연천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친구강냉이가 다 익었으니 함께 와 먹자 하고 괭이로 파고호미로 풀을 매며강가 세컨하우스에서텃밭을 가꾸는 친구는강가에서 잡은 고기가 있으니매운탕 진하게 끓여 먹자고 한다.  먼 길 마다 않고 아침 일찍 달려갑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먼저 온 친구가 밭일을 한다. ㅎ 이름 아침 벌써 옥수수를 다 따고따끈하게 옥수수를 쪄놨다.바로 먹으라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하니기쁨 두 배. 참외가..

친구 2024.08.01

감자 캐는 날

지난 3월말친구들과 함께 심었던 감자 잠시 잊고 있었는데벌써 감자 캐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6월 22일 하지날이다.이래서 하지 감자라고 하나보다. 감자 심자하면 친구들이 멀리서 달려오고감자 캐자하면 친구들이 멀리서 달려오니이만하면 잘 살아온 친구 아닌가? 복 있는 친구는하늘도 도와주는지어제까지 30도가 넘게 더웠던 날씨가감자 캐기 좋으라고해는 구름 속에서 나올 생각이 없고남쪽에는 큰 비가 내린다는데감자밭 주변에 가지, 토마토, 오이가 반기는보슬보슬 보슬비만 내린다. 감자 심던 날에 가시오가피 감자 캐는 날의 가시오가피 보슬비에 씻겨진 '뜰보리수'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한움큼 입에 넣고단물은 삼키고 씨앗은 뱉어낸다. 비오는 날에 타프 아래 앉아서밭에서 캐서 바로 쪄 먹는 감자의 맛이라니... 솜씨 좋은..

친구 2024.06.28

어쩌다보니 반창회가 됐다.

자전거를 타는 친구의 사진 한 장이카톡방에 올라왔다. 보기 좋다, 좋겠다..어쩌구 저쩌구 이 친구 저 친구오랜만에 카톡방이 시끄럽다. 자연스레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로 이어지고자가용으로 갈까? 전철로 갈까? 하더니결국에는 한옥에 사는 친구집에서 고기를 굽자고 한다. 그렇게 모인 친구들처음에는 네 명의 모임이었는데전화 몇 통에 아홉 명이 되었고모두가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이었으니어쩌다 '중학교 반창회'가 되었다....대청마루에서 보는 하늘  솔선수범해서고기를 굽는 솜씨에서관록이 묻어난다. 사장 아들 뺑뺑이 치는 시간회장 아빠는 출근하다말고 땡땡이고기 한 쌈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고기 실컷 먹고점심은 부대찌개배가 터질라.  점심시간 뒤에치매예방 시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전화 받고 달려온 친..

친구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