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景福宮! 현판을 주목하다.(집경당과 함화당의 주련)

오돌 2016. 7. 27. 20:38

 

 

집경당(緝敬堂)

1867(고종 4)년 ~ 1873(고종 10)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함화당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고종이 향원정 뒤에 건청궁을 짓고 머물 당시에는 이 곳 집경당과 함화당에서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기도 하였다.

경복궁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지을 때 집경당과 함화당이 박물관 사무실로 이용되었다.

 

'집경(緝敬)'은 '계속하여 공경한다'뜻이다.

 

 

 

함화당(咸和堂)

 

집경당의 서쪽에 있으며,

집경당과 내부에서 서로 왕래할 수 있도록 복도 삼간으로 이어져 있다.

 

'함화(咸和)'는 '모두가 화합하다'는 뜻이다.

 

 

 

可 釣 可 畊 盤 谷 序 (가조가경반곡서)

낚시질할 만하고 밭갈이할 만하니 반곡서(盤谷序)이고

 

堪 詩 堪 畵 輞 川 圖 (감시감화망천도)

시를 지을 만하고 그림 그릴 만하니 망천도(輞川圖)라네

(가조가경반곡사와 짝이 되는 뒷 구절인데 현재는 분실되었다.)

 

은거하며 유유자적하는 은자의 자족적인 생활을 그린 구절이다.

 

 

 

雲 裏 帝 城 雙 鳳 闕 (운리제성쌍봉궐)

구름 속 도성에는 한 쌍의 봉궐이요

 

雨 中 春 樹 萬 人 家 (우중춘수만인가)

빗속의 봄 숲에는 수많은 인가로다.

(운리제성쌍봉궐과 짝이 되는 뒷 구절인데 현재는 분실되었다.)

 

도성 안의 구름 속에 우뚝 솟아 있는 궁궐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能 招 過 客 飮 文 字 (능초과객음문자)

과객을 불러서 시문을 음미할 만하고

 

山 水 又 足 供 歡 咍 (산수우족공환해)

산수는 또 기쁜 웃음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네

(능초과객음문자와 짝이 되는 뒷 구절인데 현재는 분실되었다.)

 

혼자 조용히 은거하면서 손님이 찾아오면 문장을 논하기도 하면서

산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사는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閒 眠 東 閣 修 花 史 (한면동각수화사)

한가로이 동각에서 잠자며 "화사"를 수정하고

 

偶 坐 南 池 注 水 經 (우좌남지주수경)

우연히 남지에 앉아 "수경"에 주석을 하네.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은자를 그렸다.

곧 화초에 대한 책을 다듬어 보고,

남쪽 연못에서 "수경"에 주석을 다는 은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平 生 所 學 爲 何 事 (평생소학위하사)

평생에 배운 바는 무슨 일을 위함인가?

 

後 世 有 人 知 此 心 (후세유인지차심)

후세에 뉘 있어서 이 마음을 알아 주리.

 

평생 동안 공부한 경륜이 지금 쓰이지 못한 한탄과 함께

후세에는 알아 줄 사람이 있으리라는 위안을 가져 보는 내용이다.

 

 

 

 

 

妙 書 鴻 戱 秋 江 水 (묘서홍희추강수)

절묘한 글씨는 가을 강물에서 기러기가 희롱하는 듯하고,

 

好 句 風 行 曉 苑 花 (호구풍행효원화)

아름다운 시 구절은 새벽 화원에 바람이 지나가는 듯하네.

 

절묘한 글씨의 품격을 가을 강물에 기러기가 유유히 헤엄치며 노니는 것에 비유하고,

아름다운 시 구절을 새벽 화원의 꽃을 스치며 부는 바람에 비유하였다.

 

 

 

 

 

瓦 當 文 延 年 益 壽 (와당문연년익수)

와당에는 '연년익수(延年益壽)'라고 씌어 있고,

 

銅 盤 銘 富 貴 吉 祥 (동반명부귀길상)

동반에는 '부귀길상(富貴吉祥)' 이라고 새겨졌네.

 

기와에는 장수하라는 뜻의 글을 써 놓았고,

구리 쟁반에는 부귀와 복을 누리라는 글을 새겨 놓았다는 뜻이다.

 

 

 

 

 

誰 憐 畵 筆 才 名 重 (수련하필재명중)

그림과 글씨로 재주와 명성 높음을 누가 어여삐 여기리요.

 

그림과 글씨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으나 알아 줄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출처 미상으로 대구(대구)가 되는 글이 없어 한 짝은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巖 前 倚 杖 看 雲 起 (암전의장간운기)

바위 앞에 지팡이 짚고 구름 이는 모습 바라보며,

 

松 下 橫 琴 待 鶴 歸 (송하욍금대학귀)

솔 아래서 거문고 끼고 학이 돌아오길 기다리네.

(이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산속에 은거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모습을 표현한 구절이다.

 

 

直 應 携 去 林 泉 好 (직응휴거임천호)

(부채를) 받아들고 아름다운 산천으로 가게 되면,

(아래 구절의 앞 구절로 현재는 분실되었다.)

 

轉 覺 林 泉 興 味 長 (전각임천흥미장)

산림 속 흥미가 길어짐을 더욱 느끼리.

 

분실된 앞 구절과 연관지어 해석해 보면,

스님이 선물해 준 부채를 들고 아름다운 숲 속으로 들어가면

산림 속의 흥취가 점점 길어짐을 더욱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渭 北 先 殷 樽 酒 懷 (위북선은준주회)

위수 북쪽의 옛 은나라, 술잔을 그리워하네.

 

자세한 의미와 출전 등을 알 수 없다.

대구가 되는 글이 없어 한 짝이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養 竹 不 除 當 路 筍 (양죽불재당로순)

대 기르기 좋아하며 길에 자란 죽순도 베지 않고,

 

愛 松 留 得 礙 門 枝 (애송유득애문지)

솔을 사랑해 문 가린 가지도 남겨 두었네.

 

자연을 사랑하여 인위적인 손상을 가하지 않는

천연스런 삶을 읊은 구절이다.

 

 

 

 

 

樂 意 相 關 禽 對 語 (낙의상관금대어)  

즐거운 뜻 서로 관계하여 새들은 마주하여 지저귀고

 

生 香 不 斷 樹 交 花 (생향부단수교화)

향기 풍겨 끊이지 않으니 나무에는 꽃이 흐드러지네.

(본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창경궁 연경당에도 같은 내용의 주련이 짝이 갖추어 걸려 있다니 한 번 가야지

 

 

 

영춘문(迎春門)

 

 

계명문(啓明門)

 

 

영지문(迎祉門)

 

 

 

 

"궁궐의 현판과 주련 1"에서는

함화당과 집경당을 잇는 복도 남쪽에 샛담이 있고

계명문이라는 일문과 영춘문이라는 월문이 있었으며,

영지문, 창무문 등 여러 대문들이 있었으나 모두 없어졌다.

현재 흥복전 및 그 부속 행각에 대한 복원.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써 있는데

함화당은 복원 공사가 끝나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