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에서 본 홍매화
한 송이로는 너무 아쉬워
봉은사 홍매화를 찾았다
홍매화는 아직 피어있을까
강남 봉은사는 어떤 곳일까
.
.
.
.
봉은사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을 덮은 오색 연등
일단 셔터부터 누르고 봅니다.
정신 없이 찍다보니
홍매화는 어디에 있나?
작년 이맘 때
구례 화엄사에서 본 홍매화를 상상했는데
출퇴근 길에서 본 홍매화나
봉은사 홍매화나 오십보 백보
다른 점은 어마무시한 카메라맨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조금은 한산한
산수유를 선택했습니다.
한 그루만 담으면
구례 산동마을 못지 않습니다.ㅎㅎ
여기는 강남입니다.
잠시 한가한 틈에
홍매화 공략에 들어갑니다.
오색 연등,
산수유,
홍매화
이제는
구석구석
탐색전입니다.
라일락이라는데
몇 살일까?
오래된 사찰에서 즐기는
꽃무늬 문살
노송
복주머니로 봉양하는 곳은 처음 봅니다.
호랑이 복 많이 받아라?
호랑아 복 많이 베풀어라?
무거운 종 달고
눈알이 튀어 나오도록
용쓰고 있습니다.
오색찬란한 연등 세상
흑백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북적거림에 초월한
어르신의 고요함이 멋져 보였습니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고
이문재 시인은 말하는데
내 눈에는
매 맞은 종은 멀정한데
때린 놈이 허연 붕대를 감고 있다.ㅎㅎ
"루종" 아닙니다.
긴 세월이 느껴지는 범종각
칼라로 보고
21세기 빌딩 숲에서
기죽기 보다는
기나긴 세월의 무게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이상은
홍매화 붉게 핀
봉은사에서
옆지기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下心門을 지나며
교만한 마음 싹 지웠으니
다음에 또 와도 되죠?
스님의 존함을 잊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근무하거든요.ㅎㅎ
지하철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데
왜
오늘에야 갔을까.
자주 갈 것 같은 느낌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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