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라이카 적응기 4편(강남 봉은사)

오돌 2017. 3. 24. 22:49

출퇴근 길에서 본 홍매화

한 송이로는 너무 아쉬워

봉은사 홍매화를 찾았다

홍매화는 아직 피어있을까

강남 봉은사는 어떤 곳일까

.

.

.

.

봉은사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을 덮은 오색 연등


일단 셔터부터 누르고 봅니다.








정신 없이 찍다보니

홍매화는 어디에 있나?


작년 이맘 때

구례 화엄사에서 본 홍매화를 상상했는데

출퇴근 길에서 본 홍매화나

봉은사 홍매화나 오십보 백보


다른 점은 어마무시한 카메라맨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조금은 한산한

산수유를 선택했습니다.





한 그루만 담으면

구례 산동마을 못지 않습니다.ㅎㅎ


여기는 강남입니다.


잠시 한가한 틈에

홍매화 공략에 들어갑니다.







오색 연등,

산수유,

홍매화

이제는

구석구석

탐색전입니다.


라일락이라는데

몇 살일까?




오래된 사찰에서 즐기는

꽃무늬 문살



노송


복주머니로 봉양하는 곳은 처음 봅니다.


호랑이 복 많이 받아라?

호랑아 복 많이 베풀어라?


무거운 종 달고

눈알이 튀어 나오도록

용쓰고 있습니다.


오색찬란한 연등 세상

흑백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북적거림에 초월한

어르신의 고요함이 멋져 보였습니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고

이문재 시인은 말하는데

내 눈에는

매 맞은 종은 멀정한데

때린 놈이 허연 붕대를 감고 있다.ㅎㅎ


"루종" 아닙니다.


긴 세월이 느껴지는 범종각


칼라로 보고


21세기 빌딩 숲에서

기죽기 보다는

기나긴 세월의 무게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이상은

홍매화 붉게 핀

봉은사에서


옆지기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下心門을 지나며

교만한 마음 싹 지웠으니

다음에 또 와도 되죠?


스님의 존함을 잊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근무하거든요.ㅎㅎ


지하철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데

오늘에야 갔을까.

자주 갈 것 같은 느낌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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