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양주 나리공원 & 파주 율곡습지공원

오돌 2018. 10. 8. 11:00



지난 추석연휴에 들렀던

"양주 나리공원"

핑크뮬리가 피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다시 들렀지만

9월 ~ 10월에 핀다는 핑크뮬리는

조금 더 있다가 다시 오랍니다.


"천일홍축제"가 끝나고 한 달.

누가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나요.

아직도 천일홍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

빨간 화장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나리공원을 찾은 많은 사람들

오늘도 입장권은 이천원입니다.



이왕에 왔으니

사진 좀 찍어봅니다.


옛날 마당 쓸던 댑싸리

빨강. 초록 꽃댑싸리


꽃밭 가운데

한 무리의 핑크뮬리를 보며

축구장 열 개만한 크기에

활짝 핀 핑크뮬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카메라 앵글에 꽉 차게 담아봅니다.


천일홍의 위세에 눌려

다소곳이 피어있는 "백일홍"


천일홍과 백일홍

1:1로 붙으면

요즈음 말로

쨉도 안돼죠?


가을엔 뭐니뭐니해도

국화향이 최고인데

역시 천일홍 대군에 밀려서

한 쪽에서 다소곳이 피어있습니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노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이제는 흘러 간 옛일이고

요즘에는 모두가 떼를 지어서 피어야 대접 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파주 율곡습지공원"에 떼를 지어 피어있는 코스모스밭을 거닐어봅니다.

코스모스 꽃 지킴이

파평초등학교 어린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참새가 도망가기보다는

친구하자고 찾아올 것만같습니다.


하지만

밀짚모자 아저씨

어림없다!

"메롱"


멀리서 보면

다 똑같은 코스모스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저마다의 색과 표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벌에게 꿀을 내어주는 코스모스


여치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코스모스


우리는 한가족

뭉쳐야 뜬다는

코스모스 6형제


혼자라도 자신 있다는

독불장군 코스모스


높이 더 높이

하늘로 오르는 코스모스


흰색

자주색에

노란색 꽃술까지

조용히 튀고 싶은 코스모스


석양에 은은한 자태를 뽐내는

은근슬쩍 코스모스


해를 품은 코스모스


멋진 하늘을 찍었는지

코스모스 가족을 찍었는지

헷갈리는 코스모스.


이제는 이름 붙이다 치쳐버린

그렁저렁 코스모스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오면 비를 맞고도
쨍하고 해뜰날을 기다리며사는 우리의 모습 같은

나름대로 멋을 지닌 코스모스입니다.








나름 멋지게 각잡고 있는데

코스모스에 밀려 아무도 관심이 없기에....


무채색 침묵에

더 큰 울림이...


율곡습지공원 지킴이

철조망 넘어 멀리 북녘땅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쎌카 한 장

인증 샷 찍고


석양에 더욱 빛나는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황금빛 들녘을 지나서

집으로......


월요일 아침


누군가는 높은 창공에 올라

열일을합니다.


한 장 더!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맑디맑은 하늘

상쾌함보다는 엄청난 태풍 피해에 어찌할바를 모르는

슬픔에 가득 찬 가슴 아픈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와

이 마음을 쓸쓸하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