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국 야생의 만리장성

오돌 2014. 9. 16. 20:07

 

우주선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을 가는 날

 

연 이틀간 비가 오고

모처럼 보이는 파아란 북경 하늘

 

빈 패트 병을 왜 저렇게....

 

일행 네 명 중 두 명은 만리장성 종주 코스로...

 

두 명은 만리장성으로 바로 올라 가기로....

 

다리가 아픈 가이드는 여기까지...

 

저 멀리 보이는 만리장성을 향해서

 

가다

 

쉬다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

 

저 아래 또 다른 동네가 보이고

 

긴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만리장성

멀리서 보고 상상하던 그 만리장성이 아니었습니다.

 

허물어지고 가파른 성곽을 네 발로 올라...

 

한 바퀴 돌아 가며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찍고

 

 

 

 

가까이서도 찍어봅니다.

 

 

 

 

 

 

 

 

 

 

여기 저기,

이런 저런

사진 찍다 보니

저 멀리 종주팀이 보입니다.

 

저 멀리 친구가 기다리는 원점으로 내려 가는 길

 

네 발로도 모자라

뒷 걸음으로 조심 또 조심해서....

 

멀리서 보이던 종주 팀도 어느새 내려 오고

 

모두들 잠시 쉬어 가면서

 

전주에서 오셨다는 아빠와 두 딸

너무 보기 좋아 한 컷.

사진을 보내 주기로하고 명함도 받았는데

잃어버렸습니다.

명함을......

 

종주 팀들이 모두 내려 가고

 

여기 저기 어디를 둘러 봐도 성곽길은 모두가 망가져 위험 천만입니다.

육천키로에 달하는 장성을 모두 보수하고 유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우리 팀은 안 오고...

 

무릎이 시큰거린다는 친구와 먼저 하산...

 

 

 

 

산골마을에 번둣한 산장이....

 

먼저 내려와 어제 그제 비에 젖은 옷도 말리고

 

등산화도 말리고...

 

이 날에 맥주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당나귀 고기.

제 입 맛에도 딱...

 

눈에 넣어도 아플껏 같지 않은 손자와 조씨할아버지.

 

조씨산장 둘러 보기

 

 

 

 

 

만리장성으로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나고

점심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대로 한 잠 푸~욱~~~

그 간절한 마음을 접고

 

가야만합니다.

 

 

공항에 도착...

 

너무 일찍 도착했나...

공항에서 이렇게 편안한 자세로 있어보기는 처음입니다.

 

가볍게 걷는 트래킹이란 친구의 말 한 마디에 따라 나선

이 번 여행!

첫 날부터 야간 산행과 소오대산 하산 길에 만난 천둥 번개와 소낙비로 힘들기도 했지만

산장에서 만난 천상화원의 아침과 등산 길에서 만났던 야생화와,

소오대산 정상인 북대에서 동대까지 능선 길의 아슬아슬함과 멋진 풍경들로

충분히 보상을 받고도 남았던 여정이었고,

해발 2,000미터 북령산의 초원과 야생화 천국에서

사진 찍으며 보냈던 시간들과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래서 마음이 아프기도했던

만리장성의 생생한 모습들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기도했고

환갑을 맞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도 좋았던 여행이었고

깃발만을 보며 다니던 여행이 아닌,

온 몸으로 체험하며 느낄 수 있었던 여행

바로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에서 한 줄을 지울 수 있었던

결코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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