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는 잔차를 타자하고
한 친구는 남산을 가자하니
어찌할고!
잔차는 지난 주에 탔으니
이번엔 남산으로..........
충무로 3번 출구에서 만나
남산골 한옥마을로 들어섭니다.
물고기 구경하라는 정자인데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
교실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왁자지껄....
세개 바위에 앉아
각자 편안한 자세
개인 사진도 아닌
단체 사진도 아닌
그런 사진을 찍고
흐르는 물 소리 들으며
제대로 된 단체 사진을....
바위에 내려 앉은 낙엽
바람이 불면 이사 간다.
임금님 계신 북쪽 궁궐을 바라 보는 정자
남산 둘레길에 피어 있는 이 놈들
게으른 놈들인가?
부지런한 놈들인가.
아무튼 우리 네 사람을 반겨준다.
연산홍 네 송이 바라보며
모두가 두 손을 무릎위에
약속을 안 해도 일심동체
그리고 네 사람 단체사진.
가까이 있어 찾지 않은 남산.
언제든 갈수 있어 미뤄 두다.
드디어 찾아 왔다 가을 남산.
친구와 함께 오니 더욱 좋다.
다른 단풍나무들은 아직인데
이 놈만 눈에 띈다.
남산을 찾은 것도 오랜만인데
남산에 제갈 공명 와룡묘라니?
모두가 관심 폭발 들어가본다.
다시 산책로 따라서...
이번엔 노란 단풍이 반겨 주고
금강산 아니 남산도 식후경
이렇게 멋진 곳에서 먹으니
무엇을 먹든 맛있지 않을까?
남산 둘레길에 한옥집 식당이라
낮선 사람들은 비쌀거라 생각하지만
서울시에서 직영하는 저렴한 식당입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 소리 들으며
잠시 쉬었다가
소파길로....
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다
아래를 보니 시내가..
위를 보니 남산 타워가 보입니다.
성곽길 따라서 이어지는 계단 또 계단.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다시 성곽길로 이어지고
구멍 뚫린 고목나무에 장난끼 발동한 이 친구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에 처음이랍니다.
무려 47년만이라나....
멀리 지방에 산 것도 아닌데...
사진을 찍어 보니 더욱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네요.
끝까지 이어지는 성곽과 계단
현장학습 나온 중 3 학생들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힘들다하는데
가끔씩이라도 둘레길을 걸었던 덕분인지
우리 네 명은 그닥 힘들이지 않고 올랐습니다.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고 잠시 쉬어 갑니다.
팔각정 아래에서 쉬지 않고
소고 치며 상모 돌리는 이 청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 전통 문화 홍보 역할 톡톡히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복원하였다는 남산 봉수대
오전 10시에서 12시에 봉수대 의식을 한다는데
보지 못해서 아쉽다.
남산 타워에 이은 또 하나의 남산의 상징
팔각정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라고........
내려 가는 길도 성곽 따라서..
남산 도서관으로 가는 길로 내려갑니다.
내 젊은 날에
일년 삼백육십오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 곳에서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먼 훗 날
이 자리가
내 자리가 되었을지도 모를텐테..ㅎㅎ
남산을 내려와 남대문 시장으로
골목이 하도 많아서 물어물어 찾았습니다.
오늘도 즐거웠다.
파전도 맛있고
순대 허파 볶음도 맛있고
그런 의미에서
단체 사진을.....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 집으로.......
서울에 살면서
아니면 수도권에 살면서도
이렇게도 좋은 남산을 왜 안갈까?
멀리 지방에서, 외국에서 일부러 찾아 오는 남산인데.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가치를 모르는게 아닐까?
한 번 가보면 누구라도 다시 찾고 싶은 남산인데
가까이 있어서 너무나 좋은 남산인데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찾아야겠다.
사랑하는 평생지기 옆지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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