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경

함박눈! 북악산길에서 만나다.

오돌 2016. 2. 28. 21:53

어제는 완전 봄날이었는데

오늘은 온통 흐린날이구나

모처럼 잡은 나드리길인데

.

.

.

금강산도 식후경

설렁탕과 갈비탕

맛있게도 먹었다


새 신을 신고

힘차게 걸어보자


누굴까?

왜?

의자를?


산으로 둘러싸인 평창동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와


친구 덕분에 처음 왔습니다.

"북악팔각정"


아직은 몰랐습니다.

잠시 후 만날

함박눈!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기습공격하려 갔던 길


오늘은 우리가......


서울 시민들의 염원으로 개방된 북악산 길

경기도민이 걸어도.....


새신을 신고

하늘길에 오르니

신발 끈이 자꾸만.......


"산에는 꽃피네

꽃이피네....."

산책길에 시 한 수

너무 좋습니다.


1968년 1.21사태 격전지

그날의 탄흔이.....


잔뜩 흐린 하늘에서

흰눈이 솔솔.....


갈까말까 망설이는데

그래, 길이 있다하니

갈데까지 가보자....


멀리 팔각정이 보이고


눈발은 점점 굵어지는데...


올라가고...


내려가다


전문가 포스가 느껴지는 분께 부탁해서

한 컷!


커피 한 잔 나누고

초코렛 얻었습니다.

땡큐!



깊은 산속 옹달샘

음용 불가 안내판

산속 토끼 세숫물?


검은 모자가

하얀 모자로


푸른 소나무도

하얀 소나무로


가던 길 잠시 돌아서시오.


졸졸 흐르는 계곡에서

봄의 교향곡이......


제법 깊은 설산의 풍경이


함박눈은 계속 내리고


친구 어깨 위로 쌓이면


함박 웃음이 절로.....


역쉬!

함박눈엔

함박 웃음입니다


이런 사진 찍는날

정말 귀한 날이죠


이제부터는

그냥 보세요


함박눈이 만든 북악산....







一驢風雪道途長(일려풍설도도장) 눈보라 속에 한 나귀 타고 갈 길은 먼데

大地山河白玉鄕(대지산하백옥향) 온 대지의 산하가 온통 백옥향이로구나

行在畵圖時境裏(행재화도시경리) 그림 속이나 시적인 경계 속을 가노라니

風流不減孟襄陽(풍류부감맹양양) 풍류가 맹양양(호연)보다 못하지 않네    -사가집 "途中"-















예상하지 못했던 함박눈에도

당황하지 않고

세 시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의 길

"북악하늘길"


진달래 붉게 피는 봄날에 다시오리라....



눈이 내리는 날

                                                                                                                                                 -용혜원-

한겨울 예고도 없이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의 마음은

그 순간부터 더 행복해집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얼굴들이 환해지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발걸음 빨라지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음악도

더 빠른 리듬을 탑니다


왠지 신나고 멋진 일들이 생길 것만 같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것만 같고

뚜렸한 이유도 없이

나돌아다니고 싶어집니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싶고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도 만나면

오해도 풀리고 반갑게 앇를 해줄 것만 같습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친 사람들도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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