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사진 한 장. 시를 만나다.1편.

오돌 2016. 11. 27. 22:30

이해인님의 책을 읽다가

시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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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권영상-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든 참에 다시 되돌아봐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걸음 아래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 없이

이 아침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