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사진 한 장. 시를 만나다. 5편.

오돌 2017. 2. 3. 20:42

영하의 겨울 끝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북촌 한옥 대문에 걸린

"立春大吉 建陽多慶"



지난 주에 읽었던

이해인님의 시를 함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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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일기

           -이해인-


겨울이 조용히 떠나면서

나에게 인사합니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봄이 살그머니 다가와

나에게 인사합니다.

'안녕! 또 만나서 반가워요'


딱딱한 생각을 녹일 때

고운 말씨가 필요할 때

나를 이용해보세요.


어서 오세요, 봄!

나는 와락

봄을 껴안고

나비가 되는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