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님의 시를 읽다가
몇 년전에 북한산 둘레길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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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에
-나태주-
반쯤 비어있는 찻잔에
흰 구름을 가득 부어
마시면 어떨까?
더 많이 비어 있는 찻잔에
새소리며 바람 소리를 채워
마시면 어떨까?
일찍이 물이었던 나
바람이고 새소리이고
수풀이었던 너
점점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서
하늘 위에 둥둥 떠오르겠지
우리들 사랑에서도
새소리가 들리고 수풀을 흔드는
바람소리라도 들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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