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다시 찾은 경희궁

오돌 2018. 12. 1. 16:38

 

 

조선시대 5대 궁궐로 꼽히는 경희궁은

광해군 때 창건되어 조선 후기 동안

중요한 궁궐로 자리매김 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경덕궁이라 하였지만

영조 때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 창덕궁과 창경궁을 합쳐 동궐이라 부르는데

이 말과 짝을 이루어 경희궁을 서궐이라고도 하였다. -경희궁지 설명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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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문으로 들어서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경복궁과 달리

찾는 사람이 없어 고즈넉한 풍경의

"경희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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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석공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다듬은

화강암 석재로 깔아 놓은 넓은 궁정과

양 옆으로 늘어선 기와 지붕 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며 천천히 걸어봅니다.

 

 

 

 

화강암 바닥과 함께

지붕의 처마 곡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 들고 지붕만 쳐다보다가

고개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돌판을 비집고 나온 노란꽃을 피운 작은 풀 한 포기

뜰의 균형을 깨뜨린 둣 합니다.

나태주님의 시 한 수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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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작자 : 나태주

 

무심히 지나치는

골목길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 각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촉을 본다

 

얼랄라

저 여리고

보드러운 것이

 

한 개의 촉 끝에

지구를 들어올리는

힘이 숨어 있다.

 

 

유럽 여행 가면 돌로 포장된 도로 걷기를 좋아했는데

경희궁을 거닐며 느끼는 발 끝의 느낌이 너무도 좋고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은 기분입니다.

 

 

 

 

 

 

 

 

고개 들어 위를 보고

고개 숙여 땅을 보고

이제는 앞을 볼 시간

 

 

 

 

 

 

 

 

 

 

 

 

 

 

 

 

 

 

 

 

 

 

 

 

 

 

 

 

서산에 지는 해

 

 

도심 빌딩과 서로의 빛을 주고 받고..

 

 

조선 500년 흥망성쇄를 바라보다

밑둥에 구멍이 뚫린 노거수 

 

 

뒷 편에 초라한 모습에서 마음 한 켠에 짠함이 일어납니다.

 

 

오늘도 500년 노거수는 오늘도 묵묵히 서 있습니다.

 

 

이곳은 본래 경희궁이 자리했던 곳으로.....

 

 

나갈 때는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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