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구름 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에
검은구름이 몰려 오더니
갑작스레 소낙비가 내리고
언제 비가 내렸느냔 듯이
비에 흠뻑 젖은 나무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반대 쪽 창으로 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위로 일곱빛깔 무지개가 떴다.
얼마만에 보는 무지개인가?
카메라들 들고 가니 무지개는 흐릿해지고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옆지기와 함께 소낙비에 흠뻑 젖은 동네 한바퀴 돌며
소낙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
.
엄청나게 내리는 소낙비
소낙비 샤워를 끝낸 소나무
솔잎 끝에 맺힌 물방울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아파트 위로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배롱나무 붉은 백일홍
쨍한 햇살에 일광욕 중입니다.
침엽수 끝마다 물방울이
햇살 가득 물방울이 커졌습니다.
소낙비 샤워를 끝낸 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느껴봅니다.
몽글몽글 꽃봉오리
방울방울 빗방울이
솔잎 끝에 빗방울
이런 사진 찍고 싶었습니다.
개운하게 샤워를 끝내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마지막 물방울 형제
여름의 흔적은 멀리 가버린 하늘
한 줄기 담쟁이는 일광욕 중입니다.
돌담에 담쟁이
소낙비 덕분에 앞으로 앞으로...
솔내음 더욱 짙어진 솔밭
피톤치트가 가득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낙비의 흔적
한층 짙어진 맥문동의 보랏빛
이보다 더 싱그러울 수는 없다.
여름을 보내는 소낙비 덕분에
맑은 공기로 폐를 정화하고
파란 하늘 보며 안구 깨끗하게 씻어낸 동네 한 바퀴
아파트 뒤로 넘어가는 햇살이 강렬합니다.
요즈음엔 벚나무도 부분 탈색하나봅니다. ㅎㅎ
반바지에 샌들과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왔나봅니다.
소낙비 내린 후에 시원하다 못해 살짝 서늘한 느낌
이제 여름은 다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처럼
따스한 햇살을 열흘만 더 주시어
마지막 남은 과일을 익게해 주셨으면....
'자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단풍구경 (0) | 2019.11.19 |
---|---|
11월 1일 안개 자욱한 아침 (0) | 2019.11.05 |
雨中之花 (0) | 2019.04.10 |
우리동네 현호색 & 목련 (0) | 2019.04.08 |
날마다 좋은 날 (0) | 201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