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순례

우리나라 3대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성당"

오돌 2020. 11. 13. 10:08

강원도 횡성의 "풍수원 성당", 전북 전주의 "전동 성당"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는 충남 아산시의 "공세리성당"

120여 년 전, 인주면 공세리에 프랑스인 신부 드비즈가 부임하고,

그 당시 충청도 일대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가 있었다해서

동네 이름이 공세리.

그 공세 창고를 프랑스인 신부 드비즈가 매입해 지은 근대식 성당.

공세리 성당이 1922년에 완공되어 100년의 시간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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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주차장에 내려서 처음 마주 대하는 300살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가

어서 오라고 반겨준다.

삼백살 느티나무를 지나 성당 앞

삼백오십살 팽나무 뒤로 화려한 화관을 쓰고 서 있는 "성모 마리아"

350살 보호수 "팽나무의 뿌리"

높이가 24미터에 달하고 나무 둘레가 6미터에 가깝다.

자연스레 지형에 맞춰 자란 뿌리와 패이고 갈라진 웅장한 나무 줄기는

그동안 평탄치 않은 세월의 한을 한아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호수 안내문에서-

고딕 양식의 절제미를 갖추어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는

공세리 성당의 앞 모습.

나즈막한 언덕 위에 세워진 공세리 성당.

본당 앞에 다가가 뒤를 보니 공세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성지순례단.

성당 둘레에 조성된 오솔길 "십자가의 길"

성지순례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고난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죄 없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시고....

삼백살을 훌쩍 넘긴 고목 세 그루가

 앞에서, 옆에서 공세리 성당을 에워싸고 있어

만추의 가을 분위기와 성스러운 기운을 불러오는 듯합니다.

100살 공세리성당의 고색창연한 가로등

막바지 가을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공세리 성당 주변 한바퀴를 돌아보는 시간.

아름다운 성당 건물과 오래된 고목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조선 말 천주교 박해 사건 때 이곳 교인 28명이 끌려가 순교를 당한 순교 성지라는 사실을 알고

옆지기와 함께 경건하다 못해 숙연한 마음으로 성당 주변을 걸으며

공세리 성당에서 보낸 시간이 예수님과 함께한 시간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더욱 은혜롭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