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흰구름

오돌 2020. 12. 6. 11:37

 

흰구름

             헤르만 헤세

 

오, 보라! 오늘도 흰 구름은 흐른다

잊혀진 고운 노래의

나직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 저편으로 흘러만 간다.

 

기나긴 방랑 끝에

온갖 슬픔과 기쁨을

사무치게 맛본 자만이

저 구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햇빛과 바다와 바람과 같이

가없이 맑은 것들을 난 사랑한다

그것은 고향 떠난 나그네의

누이이며 천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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