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미완성 교향곡으로 명곡을 만들고
쓰다만 편지로도 명문장을 만드는데
여행을 다녀 온지 두어 달이 다 되도록
차일피일 미루다 여행 후기를 끝내지 못하고
이대로 끝을 내면 길이 남는 후기되지 않을까?
꿈 깨라!
너 자신을 알라!
꿈 깨고
자신을 돌아보니
화장실 가서 볼 일 보고
뒷처리를 아니한 껄쩍지근한 느낌만 남았기에
이제는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진 남은 사진 올려봅니다.ㅎㅎ
.
.
.
프라도 미술관을 나와서
마드리드 시내로...
시티 투어 버스 타고
시내 관광 야경 구경
군침 도는 일정 인데
언감 생심 단체 관광
침만 꼴깍 꿀꺽 쩝쩝
버스에서 내린 이 곳은
마드리드의 최고 번화가인 그랑비아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
물에 비친 프라타너스
돌아보니
세르반테스 서거 300주년 기념으로 세운 기념탑과 높디 높은 빌딩이
돈키호테와 함께 물 속 제 그림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소설 속 두 주인공
로시난테를 타고 있는 날씬한 돈키호테와
당나귀를 탄 뚱뚱한 산초 판사의 동상
물 위의 돈키호테
물 속의 돈키호테
스페인에서는 그림자도 칼라로 나옵니다.ㅎㅎ
그런데 탑 사진이 또 있습니다.
무슨 탑인지 잊었습니다.
까맣게....ㅎㅎ
이름은 잊었지만
그때 그 시간
즐거웠던 거 맞습니다.
공원 한 쪽에 있는 병사들
이놈들
멀리 동방에서 온 손님들을 몰라 보고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게
버르장 머리가 없습니다.
마드리드의 명동으로 가는 길목...
노숙자를 위한 빵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냥 빵집 광고 모형이었습니다.
꽃보다 여행 아니고
밥보다 쇼핑 입니다.
모두가 굶주린 쇼핑에 빠진 시간
스페인 할머니는 동양에서 온 아기 천사에
푸~~~빠졌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ㅠ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저녁.
아마도 중국집이었던 기억이...
맛있게 잘 먹고
마드리드 명동 마요르광장으로.....
이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습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마요르광장
이제부터 자유롭게 구경하랍니다.
빨간 색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까페
손님들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 소리 따라 갔더니
음악에 맞춰 인형들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다시 마드리드의 명동 마요르 광장 한 복판으로....
마요르 광장은 마드리드의 수많은 광장 중 스페인의 전통적인 모습을 갖춘 광장으로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던 장소랍니다.
마요르 광장의 상징
펠리페 3세의 기마상.
펠리페 3세가 누구인가?
펠리페 2세와 그의 사촌이자 4번째 아내인
합스브르크 가문 출신 오스트리아의 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개인적으로는 독실하고 인정 많고 매우 덕망 있는 인물이었으나
왕이 된 뒤로는 자신의 책무에 게으르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그는 재위기간(1598~1621)에 서유럽에서 성공적인 평화외교정책을 펴고
국내적으로는 무어인을 축출하고 자신의 총신들로 정부를 이끌게 했다.
마요르 광장에서
꿀 맛 같은 자유시간으로
스페인 관광 끝!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고
돌아 오는 것이라고......
.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돌아 갈 집이 있기 때문이라고....
.
.
.
아침 일찍 도착한
마드리드의 "바라하스공항"
리처드 로저스의 설계로
아름다운 여인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역동적인 지붕이 특이하게 다가온다.
역시 마드리드하면
호날두......
호나우두와 메시가 한 판 붙는 걸 봤어야했는데.....
승무원들의 회의 잠시 엿들었더니
"오늘은 특별히 코리아에서 온 귀한 분들이 있으니
운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저 푸르디 푸른 창공으로.....
아디오스!
스페인!
핀란드로 가는 길
핀란드 공항에서 두어 시간을......
스페인에서는 푸른 하늘로 날았는데
핀란드에서는..........
어둔 밤을 날아서
기내식을 먹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눈을 치켜 뜨고
하늘에서 일출을 봅니다.
구름 위를 날아서
인천공항에 다 왔습니다.
국적기가 보이는 인천공항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나?
다음 날
일상으로 돌아와
출근길.......
지난 여름 동유럽을 다녀와
몇 년이 지난 후에나 다시 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친구따라 간 스페인.
일년에 두 번씩이나 갔으니
호강에 겨운 한 해였고
감사함이 넘치는 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큰 일 났습니다.
왜 또 떠나고 싶은 건가요.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는데...
가슴 떨릴 때 떠나라는데....
돌아오기 위해 떠나라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이 스페인인데....
.
.
.
.
누가 좀 말려줘요~~~~~~
여행 중독인가봐요.
이참에 복권이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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