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행

봄맞이 남녘기행-3

오돌 2016. 3. 31. 22:14

언제부터인지 

진정한 봄은 섬진강으로부터 온다는 믿음은 왜?

그러니까 지난 몇 년은 "春來不似春"이었고

비로소 올봄이야말로 진정한 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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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은빛 햇살에 샛길 따라서


봄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섬진강변에 늘어선 벚나무

오직 한 그루 만개했습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화개장터"


윗마을 구례 사람

아랫마을 하동 사람

어울려 살아가는 화개장터

실속은 이 분께서 챙겼다는.

오직 한 곡으로.ㅎㅎ




뻥이요!

곧 터집니다.



쌍계사 가는 십 리 벚꽃길은 아직....



그 중에 성질 급한 놈들은.....


지금까지 내가 본 초등학교 간판 중에 가장 예쁜 간판입니다.


이제부터 잠시 속세를 떠나봅니다.



삼신산 쌍계사.

혹 삼신 할머니 계신 곳? ^^


김삿갓 열 두 대문 지나듯이

금강문을 지나


천왕문 지나면


팔영루 앞에 구층석탑이 하늘을 찌르고


하늘을 향해 키재기하는 두 나무 아래

세 어르신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푸른산 푸른물 푸른빛

깃들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화엄사 불타는 홍매화에 취하고

쌍계사 백옥같은 목련에 평상심



쌍계사 동백은 아직....


청색,적색,황색, 백색,흑색

다섯 가지 색이 빚어내는 환상의 무늬

한국의 "단청!"

아름답지 않은가요? 


하늘로 살짝 올린 팔작지붕의 선도 예술이지요.



속세를 잠시 벗어나면 표정이 밝아집니다.ㅎㅎ


화개천에 봄은 홍매화로부터.....



건너편 벚꽃이 만개하면

노란 개나리는.........


아침부터 섬진강따라 쌍계사까지 서두른 이유.


어제 저녁에 왔다가 그냥 돌아 갔기에.....


오늘도 예약 안 했다고 그냥 가라했지만

어제도 왔었다고

그냥 갈 수 없다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포식했습니다.

50접시.......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뜨린 날에 찾았습니다.

산수유마을.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시름을 달래고

지역의 미풍양속을 가르치던

"방호정"


옛 선비들의 시.......


방호동천 아래


작은 폭포 흐르는 곳에


옛 선비들은 시를 읊었겠지만

상춘객은

둘만의 즉석 까페를 차렸습니다.


바로 이 맛이죠.


더 이상은 말 안할랍니다.

사진이 말해 주니까요.^^









몇 년만에 떠난 봄 나들이

봄에 흠뻑 젖어 지냈던 2박 3일

우리 둘의 인생에도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감사 또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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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마을에 꽃이 지는데

청학의 둥지 곁에 학은 돌아오지않네.

잘 있거라, 홍류교 아래 흐르는 물이여!

너는 바다로 가고, 나는 산으로 돌아가려네.

      -서산대가가 쌍계사에 들렸다가 남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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