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에 푹 빠진 친구가
가장 좋았다는 길
그 길이 궁금했던 지난 몇 달
드디어 그 길을 걸었습니다.
명불허전!
제주 올레길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다시 걷고 싶은 길
"소무의도 바다누리길"
.
.
.
인천공항을 지나 무의도 선착장으로 가는 길
주말하고도 날씨마저 끝내주니 차량은 모두가 거북이...
어차피 걸으러 왔으니 11호 자가용 두 발을 선택했습니다.
선착장에서 무의도까지는
배타고 갈매기 사진 몇 장 찍으면 바로 하선.
차 가지고 배에 오른 사람들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대무의도에서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 타고
소무의도 건너가는 다리 앞에서 하차.
평일에 오면 황제 버스 탈 수 있을텐데...
그래도 이렇게도 푸르른 날엔
아쉬움 같은 건 없습니다.
이 다리 건너면 어떤 길이 펼쳐질 지
궁금한 마음에 빨리 건너고 싶지만
인증샷은 필수이기에.....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한 양푼
남길 수 없었기에 배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소무의도 번화가...
"무의바다누리길"
직진할까?
우회할까?
직진하면 산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
왼쪽으로 돌아가면 편안한 해변길
어차피 한 번은 넘을 산
힘있을 때 산을 넘자
가파르긴해도 나무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머리나쁜 노루가
사냥꾼을 만나 도망가다가
내가 왜 도망가지? 하며
뒤를 돌아 본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봅니다.
보이는 다리가
.
.
누리 1길
"소무의인도교길"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414미터의 교량 길
누리 8길
"키 작은 소나무 길"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고 있는
키가 작은 소나무와 서해 바다의
전망이 뛰어난 운치있는 숲길
.
.
가파른 계단에 숨이 차 오릅니다.
가쁜 숨 몰아 쉬며
다시 한 번 뒤를......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활짝 펴지고
눈 아래 해녀도가....
힘들게 올라 온 산은
"안산"
정상의 정자 하도정에서
한참을 쉬어갑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법
바다를 보며 내려 가는 길
그동안 보아 온 서해바다는
갯벌의 누런 황토 빛이었는데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서해바다도 파랗다는 걸.
바쁠 것도 없고
그리 길지도 않은 누리길
걷다.
쉬다.
찍다.
가파르게 올라왔으니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도
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나무 계단이 지켜주니까요.
내려온 길
다시 한 번
올려다 보고
사진은 자연스럽게....
누리 7길
"해녀섬길"
소무의도 남쪽의 작은 섬
해녀도를 조망할 수 있는 능선길
.
.
내려가며 쉬고
올라가며 쉬는
만남의 장소?
만날 사람 없으니
잠시 쉬어갑니다.
인증 샷도 찍으며...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길이 사유지라는 걸
그리고 또 놀랐습니다.
산주의 배려하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는 사실에...
그렇게 바다를 보며 내려오면
"산주인 정명구의 소무의도 등짐 매점"이 있습니다.
모든 물건은 쥔장의 등짐으로 날라온답니다.
산주인 정명구의 쎈스가 돋보이는
바닷빛 안내문
등짐매점 앞에 착한 의자에 앉아서
냉커피 한 잔하며
무념무상의 시간에...
갑자기 시야에 들어 온 카약
벌떡 일어나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Where is 출발지?
우리가
배 타고
버스 타고
다리 건너고
산을 넘어 온
이 곳.
그들은 노를 저어 왔던 것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라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겁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물이 들어오면 잠기고
물이 나가면 보인다는
"몽여?"
누리 6길
"명사의 해변길"
박정희 전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고즈넉한 해변이 있는 길
굴껍데기로 가득한 바위 위를
조심스레 걷는 길
우뚝 솟은 바위는 덤입니다.
누리 5길
"몽여해변길"
소무의도 동쪽마을과 맞다은 중구 땅끝
몽여해수욕장이 있는 길
.
.
소무의도 동쪽마을 앞에는
소라 껍질 안에
파도 소리 들려주며
다육식물을 키우는
예쁜 까페도 있고
섬이야기 박물관도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전망 좋은
쉼터도 있습니다.
그리고
뭔 말인지
알 둣도 하고
모를 듯도 한
명언도 있고요.
섬이야기도 있습니다.
소라 껍질 속
파도소릴 상상하며
누리 4길
"부처깨미길"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당제를 지냈던 부처깨미(꾸미) 전망대로
올라가면 보입니다.
몽여해변길과
섬이야기 박물관이
멀리 아스라이
인천 송도의 빌딩들이 보이고..
인천국제공항도 보입니다.
독야청청
우뚝 솟은 소나무
누리 3길
"떼무리길"
소무의도의 자연생태가 그대로 남아있고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는 당산길
.
.
마치 청보리밭을 지나듯이
바람에 이리저리 밀리는
풀들의 춤사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밝은 햇살 비치는
오월의 눈부신 신록의 길
섬 절벽 구간은
나무 데크로 연결하고
떼무리길 끝나는 지점에서는
8구간에서 온 사람들은
출출할 때 국수 한 그룻 어떠세요"
.
.
5구간을 향해 가는 사람들에겐
티파니에서 커피 한 잔 어떠냐고....
누리 2길
"마주 보는 길"
대무의도와 마주하고 있는
서쪽마을과 떼무리선착장을 연결하는 길
.
.
.
서쪽마을에 걸린
건어물과 눈마춤하고
무심한 둣 유심한
갈매기 배웅을 받으며
누리 1길
"소무의 인도교길"
뿌듯한 발걸음으로
다리를 건너갑니다.
Good Bye!
무의도
무룡 5호
갈매기 대동하고
나그네들 모시러....
배 위에서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새우깡 낚아채는 갈매기
새우깡 반토막
앞서 간 놈은 지나치고
가운데 놈은 낚아채기 일보 직전
놓치기만 바라는 셋째 놈
과연 새우깡은 어느 놈이 먹었을까?
잘 가라고
날개짓하는 갈매기
다시오라
편대비행하는 갈매기들..
앞만 보고 날아가는 갈매기
해질녘
제 갈 길 가는 갈매기들
나그네도 돌아갑니다.
물 빠진 갯벌을 뒤로하며....
돌아가는 길에
차가 많은 쌈밥집
음식이 맛있는 집에는
멋진 정원석도.....
배부른 나그네는
행복했답니다.
해변의 주말 풍경까지
좋은 날
몃진 풍경에
맛집까지......
사랑하는 옆지기와
즐겁고 행복했던 날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소무의도 누리길"
.
.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의 무용담을 들으며
함께 걷는 그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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