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며...

선릉에 핀 하늘매발톱꽃

오돌 2018. 5. 4. 13:29

출근시간

오늘따라 늦게오는

버스를 기다리며

밤새 내린 비에 젖은 꽃들이

아침 햇살에 고운 자태가 돗보이는

상쾌한 아침



싱그러운

오월의 푸른 나뭇잎도 찍어보고


오전 한차례 소낙비가 지나가고

점심엔 날은 흐렸어도 비는 그쳤기에

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을까?

선릉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

선릉이 한산합니다.

날씨 탓인지

선릉이 한산합니다.


매발톱나무에 꽃이 피고


노랑줄씀바귀도

한 가족이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탐스럽게 피어 난

"불두화"


"백당나무"

백당나무를 개량한 것이 불두화라는데

그러고 보니 잎파리가 닮았습니다.


재실 앞

하늘매발톱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고



하늘이 어두워지고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려옵니다.


소낙비는 일단 피해가라고

재실에 앉아 오랜만에 낙숫물 소리에 빠져봅니다.


슬로우 모션 기능으로

낙숫물도 찍어보고


소낙비 좀 맞았다고

고개를 숙일 거 까지는 없다.


소낙비 덕분에

수정같이 맑은

물방울을 얻었으니까.


신록에 맺힌

이슬방울 아니 빗방울

아름답지 않습니까?


목디스크도 잊은 채

고개 숙여가며

고개 숙인 꽃들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허리 펴고 일어서니

문화해설사께서 알려 주십니다.

꽃 이름은 하늘매발톱꽃인데

해를 등지고 땅만 쳐다보다가

다 시들어 떨어질 즈음에

고개 들어 하늘 한 번 보고

떨어진다고.....



갑작스레 내린 소낙비와 바람에 떨어 진 꽃

땅에 떨어져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꽃들이

선릉에 있었습니다.


금낭화 끝에

빗방울 하나 맺혔으면

좋았을텐데....


갑작스레 내린 비에

명상의 시간도 갖고

비에 젖은 꽃들도 찍고

흡족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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