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사진 한 장. 시를 만나다. 14편.

오돌 2018. 9. 5. 21:38


연산홍 군락에서

힘들게 얼굴 내밀고

출근길에는

잘 다녀오라고

퇴근길에는

잘 다녀왔냐고

매일매일 인사하는

도라지꽃


.

.



도라지꽃

           조지훈(1920~1968)


기다림에 야윈 얼굴

물 위에 비초이며


가녀린 매무새

홀로 돌아앉다.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 않는

도라지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