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도연명을 만나다.

오돌 2018. 8. 4. 17:24

푹푹찌는 폭염에

시원찮은 에어콘

피서지는 코엑스

골라잡은 수필집

도연명을 만났다

아리송한 시한수

궁금한건 못참아

인터넷에 물었다

본의아닌 글공부

여기에다 남긴다

.

.

.

낙옆을 태우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청춘예찬

옛 학장시절에 배웠던 익숙한 목차에 끌려서 읽던 중에


왠지 끌리는 도연명의 시 한 수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 놓고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칡뿌리 캐는 심정으로 검색하고 또 하다보니

엉킨 실타래 풀어지 듯 인터넷에 정보가 넘친다.

도연명의 담담한 자태를 엿볼 수 있다"고  -다음 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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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음주 이십수 중에 제5수

결로재인경(結虜在人境) : 마을 안에 엮어 놓은 오두막집

이무거마훤(而無車馬喧) : 그래도 시끄러운 수레소리 들리지 않네

문군하능이(問君何能爾) :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가요?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 : 마음이 멀면 사는 곳도 외진다오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꺾어드니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 : 그윽히 보이는 남산

산기일석가(山氣日夕佳) : 산 기운이 석양에 아름답고

비조상여환(飛鳥相與還) : 나는 새들도 무리지어 돌아가누나

차중유진의(此中有眞意) : 이 가운데 있는 참 뜻

욕변이망언(欲辯已忘言) : 설명하려고 하나 이미 말을 잊었도다,


"자연의 경치와 하나로 융합되는 마음 속에서

대자연의 진실 가운데로 침잠하는

도연명의 담담한 자태를 엿볼 수 있다"고  -다음 백과에서-


"도연명"

이름은 많이 들어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는 것이 없어서

또 다시 인터넷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연명(365년-427년) : 약 1600년전 중국 동진시대 말기에 활동한 도연명은

은일(隱逸 세상을 피해 숨은) 시인의 대표로 꼽힌다.


"술값이 필요해서 벼슬에 나선 도연명"

나는 집이 가난해 밭 갈고 뽕나무를 심어도 먹고 살 수가 없었다.

집에는 어린 자식들이 가득했지만 저장해 둔 곡식이 없었고

생활에 필요한 것이 있어도 구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숙부께서 나를 추천해 주셨고

덕분에 작은 고을에 부임하게 되었다.

시국이 불안한지라 벼슬하기가 꺼려졌지만

봉급을 받으면 족히 술을 담글 수 있기에 출사하였다. -귀거래사 서문-


"관직에서 내려오는 도연명"

도연명은 29세에 강주좨주에 제수됐고

팽택령 시절 군(郡)에서 파견한 감독관에게 비굴하기 싫다며 사직서를 내고

다시는 관직을 맡지 않았다.

이때 그는 "내가 어찌 쌀 다섯 말 때문에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허리를 굽히겠는가?"라고 일갈을 했다고 한다.

단순히 감독관 개인에게 내세운 자존심이 아니라

더 이상 부조리한 현실에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40대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술과 시짓기로 소일하는 도연명"

어린 자식 이끌고 방에 들어서니

술이 동이에 가득 들어 있다.

술잔 끌어다 따라 마시고

뜰 아래 나무를 바라본다. -중앙일보. 컬럼 "더, 오래" 동양철학자이자 역사 칼럼리스트 김준태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