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난생처음 고추따기

오돌 2019. 8. 15. 22:23




팔월 초순에 고추 따러와라.

고추밭 쥔장이 말했습니다.

코란도님께서 코란도 대신 할리 데이비슨을 조립했고

나는 뒷자리를 찜했지요.

연천 고추밭에 고추 따러 가자고...

갑자기 성사된 번개모임

새벽 3시 50분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리고출발한 광명시 "코란도"

40분후면 도착할 것 같다.

"코란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4시 44분 "소요산님" 나와라 오버.

일산에서 출발한다.

20분이면 도착하냐?

아니 40분 정도?

"오돌"이 전화하고

"소요산님"이 전화합니다.

마지막 나와라 "윤석"

그렇게 네 명의 합체가 완성되고

연천으로 GO! GO!

새벽 6시 정확하게 고추밭 도착

고추밭 쥔장도 막 도착하고

그렇게 난생 처음 고추 따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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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새벽 안개 자욱한 농촌 풍경


고추따기 전 식전행사로 우르릉 꾸르릉 요란한 탱크 사열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고추따기 시작


새빨간 고추와 밀집모자


빨간 고추와 깔맞춤한 모자


새벽같이 시작한 고추따기

아직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멀리서 달려온 친구들과의 첫 고추 수확에

농부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합니다.


도시 친구의 새참과

시골 농부의 찐옥수수 새참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은 거르고

새참으로 시작합니다.


휴식 끝!

작업 시작.

앉은뱅이 의자

착용감 좋고, 고추따기 좋고 사진빨마저 좋은 앉은뱅이 의자

높은 놈, 낮은 놈 더 높은 놈 골라 입을 수 있어 더 좋은 앉은뱅이 의자

호미와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갈 토종브랜드로 강추합니다.


산 너머 햇살에 비추는 고추밭


햇살 받아 더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


그 중에 돌출고추 한 놈


보기 좋은 고추가 맛도 조타!


고추따기 시작


앉아서 따고


일어서서 따고


허리 한 번 펴고


한 포대 채우면


고추 한 포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새벽 새참은 아까 먹었고

이거슨 아침입니다.


잠시 흑백세상으로


감출 수 없는 농부의 미소


친구의 고추 퍼포먼스에 빵 터지는 쥔장


새벽이슬 머금은 고추밭에서 시작해서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에 고추따기 끝


난생 처음 고추따기

기분 좋게 땀을 흘린

보람찬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