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는 친구가 산다.
10대에 걸쳐 대대손손 연천 땅에 살았다는 친구
농대 출신에 얼핏 생각하면 노련한 농부일 것 같은데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이기에
농사 일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고
뚱딴지 같은 일만하다가 작년부터 고추 심고, 옥수수 심었다니
긴 세월 돌고돌아 제자리로 돌아와 육십도 절반이 넘어 이제서야 천직을 찾았으니
늦복이 터진 초보농부라해도 뭐라하진 안을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오늘의 대장께서는 금강산 아닌 "비둘기낭 폭포"부터 간다.
.
.
.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폭포"
이 가뭄에 폭포라고 기대한 게 잘못이지
움푹 패인 주상절리협곡에 자리한 것까지는 멋진데
물줄기가 쫄쫄쫄....
그래도 벼르고 벼르다 처음 왔으니...
때는 장마철이니
폭우가 내린 후 다시 한 번...
한탄강 현무암 협곡 전망대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하늘다리
관광용으로 준공한지 얼마 안됐다하니...
한탄강 하늘다리 위에서..
연천에 사는 초보 농부는
밭으로 오라하고
비둘기낭폭포 가는 길에 꽃밭
구릿빛으로 그슬린 친구의 건강한 모습
민물고기 매운탕이 유명한 동네입니다.
쫄깃한 수제비
예술입니다.
양은냄비에 바닥이 보이고
맛있게 먹고 인증 샷!
배부르게 먹었으니
임진강변에 세워진 삼국시대 고구려가 최초로 쌓은 호로고루성벽 산책
그 옛날 철원에서 궁예가 부르면
개성에서 왕건이 배타고 달려갔다는 임진강물은
오늘도 유유히 흘러가고...
매운탕 맛있게 먹고
호로고루성벽 산책도 했으니
커피 한 잔까지 하면 어찌아니 좋을쏘냐.
호로고루성벽 옆 임진강 고랑포에 자리한 까페 "고랑포이야기"
포도가 익어가는 칠월
꽃 중에 꽃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삶에 철학이 뚜렸해도 너무 뚜렸한 친구
다시 말해 고집불통이죠.ㅎㅎ
오늘의 후식을 위해
봄부터 씨앗을 뿌려두었다는...
여름 수박의 참 맛
초보 농부의 땀이 배인 수박
이보다 더 맛있는 수박은 없었습니다.
유월에는 오디따러 오고
팔월에는 옥수수 쪄먹으러 오랍니다.
고추밭에서
고추밭 사나이
그래
니 고추가 최고다.
잠시 대장이 개인적으로 들른 곳에서
웬 장어?
요즈음도 돈 벌러 다니느라
놀러 다니지 못하는 친구
통 크게 쐈습니다.
연천으로 달려가
즐거웠던 하루
장어로 마무리
잘 먹었다.
짜~샤.!
.
.
.
지난 겨울 한탄강 얼음트레킹 이후
두 번째 한탄강 방문
세 번째는 어디로 가야하나.
갈 곳이 너무 많은 연천 한탄강입니다.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X 타고 떠난 강릉 뚜벅이여행 (0) | 2019.08.23 |
---|---|
난생처음 고추따기 (0) | 2019.08.15 |
죽마고우 5인방의 지리산 여행기(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0) | 2019.05.23 |
죽마고우 5인방의 지리산 여행기(달궁야영장) (0) | 2019.05.21 |
죽마고우 5인방의 지리산 여행기(뱀사골) (0) | 201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