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그날 같은 백수의 일상
창밖의 하늘이 새파랗다.
이런 날엔 동네 한바퀴가 답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파트를 나오니
하늘이 남과 북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지
남동쪽 하늘에서 해가 쨍하고 비추는데
서북쪽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어쩌다 빗방울도 한두 방울 떨어진다.
맑은 날에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 하고
어린시절엔 이런 날을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이라고도 했다.
비가 오는 날도 아니고 안 오는 날도 아닌 날
맑은 날도 아니고 흐린 날도 아닌 애매한 날에
옆지기와 함께 동네 한바퀴 산책에 나서봅니다.
.
.
잿빛 하늘 배경에
환한 햇빛 조명으로 빛나는 아파트.
남동쪽으로 보면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동네 한바퀴 돌고나니
파란하늘이 잿빛하늘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고 그런 날에 백수부부의 오후
동네 한바퀴 걸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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