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끝나가는 오후
포근한 날씨가 마치 봄날인 듯
이런 날엔 어디라도 가면 좋겠지만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에
동네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몇 일전까지만해도 울긋불긋 현란했던 단풍잎은 다 떨어지고
몇 그루 단풍만이 아직은 가을이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농부가 추수를 끝낸 들판을 바라보는 마음이 이럴까
무성했던 잎들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나무들이
왠지 가슴 한 쪽에 공허함으로 다가오는 산책길에서
옆지기의 따스한 손에 온기를 느끼며
가을의 끝자락 풍경을 즐겨봅니다.
.
.
.
올 가을 마지막 단풍
억새도 끝물이 되니
꼬부랑 억새가 되었습니다.
새들의 겨울 양식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습니다.
코 끝에 스치는 모과향
빨간 산수유에 하얀 첫 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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