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이석장
보여 줄까 말까
보여 줄까 말까
겨우내 써 모아둔
가슴 시리던 사연
꼬깃꼬깃 접은 하얀 쪽지
봄 햇살이 하도 보채어
화알짝 펴 들었다
웃을까 말까
웃을까 말까
겨우내 오들오들
눈물겹게 견디며
앙다물었던 입술
봄바람에 하도 간지러워
화알짝 웃었다.
.
.
.
시인의 말처럼
"봄 햇살이 하도 보채어"
집 밖을 나서니
목련이 활짝 피었다.
자주색 목련
봄바람에 하도 간지러워 하얀 속살이.....
저녁 햇살에 빛나는 매화
파란 하늘을 뚫을 기세로 뻗어 오른다.
삼월 초
하얀 눈 속에 노란 꽃망울을 피어내더니
삼월 말
내년 봄 다시 만날 약속하며 시들어간다
삼월 한달
덕분에 즐거웠다.
올 가을 빨간 열매로 만나자.
우리동네 첫 연산홍.
돌틈 사이 낙엽 이불 힘겹게 걷어내고
붉은색 꽃을 피웠다.
바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돌단풍
석양에 나무 그림자 길어지는 시간
올해에도 뒷동산 오래된 산수유 나무 아래
가려린 현호색이 피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대가족으로 변해가는 현호색 가족.
눈높이를 낮추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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