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하던 중에
클로버 군락지에
홀로 핀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클로버꽃과 나란히 핀 민들레꽃
클로버밭에 홀로 핀 민들레도 용감하지만
내치지 않는 클로버의 포용력도 대단합니다.
상생이란 이런 거 아닌가요?
민들레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민들레
하영순
언제 저 찬란한 빛 속을
거닐어 보았던가
맑은 유리잔에 사랑을 채워
가슴을 데워본 일 있었던가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되어
걸림 없이
훨훨 날아본 일 있었던가
홀씨로 날아
이 산 저 산
깻목 같은 옥토를 찾아 날아보리라
추우면 땅 속에서 잠자고
따뜻한 봄날 맞아
촉촉히 내리는 봄비에 듬뿍 취해
파란 초원 위에
나풀나풀 나비가 찾아드는
예쁜 꽃으로 피어나리.
산책 중에
오늘도 처음 만난 꽃들이 있었습니다.
타래붓꽃
연산홍 가운데
노란 "애기똥풀꽃"
불두화
칠엽수
계단을 올라가면
하얀씀바귀꽃
노란씀바귀꽃
그리고
이름 모를 버섯까지
만날 수 있고
잎이 다섯개로 갈라진
잣나무와
잎이 두개로 갈라진
소나무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