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능소화의 미소

오돌 2021. 7. 7. 16:40

2월 춘설에 피어난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 벚꽃 등등

줄기차게 피어나던 꽃들이

6월부터는 장미마저 시들고

새로 피는 꽃들이 없더니

7월을 기다렸다는 듯이

능소화가 활짝 피었다.

.

.

 

 

능소화의 미소는

                   김용호

 

형태가 없는 시원한 바람의

흔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7월입니다

 

7월의 돌담에는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

,

,

임금님과 하룻밤의 인연으로 빈의 자리에 올랐다는 궁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옛날에는 구중궁궐에서만 심었다는 능소화(凌宵花)

그래서 그런지 능소화에 관련한 시나 글에는 우울한 분위기의 글이 많은 가운데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표현이 더욱 공감이 되기에

7월 장마철에 쳐지기 쉬운 마음으 위로하기라도 하듯이 담장 위로 피어나는 붉은 능소화를 보면

능히 웃을 수 있는 能笑花로 나홀로 개명하고 흐믓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구중궁궐에서만 자라던 자존심인지

장맛비에 떨어진 꽃송이도 품위를 잃지 않았습니다.

원추리 1.

원추리 2.

 

금불초

부처꽃

비비추 1.

비비추 2.

흐린 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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