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년이 지나도록 그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동네 밖은 얼씬거리지도 않았는데,
우연찮게 차 타고 지나다가 얼핏 보았던
신세계백화점의 화려한 풍경이 눈에 어른거린다.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두운 밤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란한 풍경을 간직하는 사이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의 호각 소리는
7~80년대 길거리에 흘러나오던 캐롤이라 착각하며
자발적 군중이 되어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담았다.
황홀한 3분.
이보다 더 화려한 쇼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외벽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화려함의 대명사 였던
명동거리에서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명동이 이렇게 쓸쓸할 수도 있다니.
불꺼진 상가에 붙어 있는
"세입자 구함" 쪽지가
나를 슬프게 한다.
70% 할인도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었던 갑돌이와 갑순이에게
잠시나마 특별하게 다가 온 겨울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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