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경

신세계 미디어 파사드와 명동

오돌 2022. 1. 10. 11:19

 

이 년이 지나도록 그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동네 밖은 얼씬거리지도 않았는데,

우연찮게 차 타고 지나다가 얼핏 보았던  

신세계백화점의 화려한 풍경이 눈에 어른거린다.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두운 밤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란한 풍경을 간직하는 사이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의 호각 소리는

7~80년대 길거리에 흘러나오던 캐롤이라 착각하며 

자발적 군중이 되어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담았다.

황홀한 3분.

이보다 더 화려한 쇼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외벽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화려함의 대명사 였던

명동거리에서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명동이 이렇게 쓸쓸할 수도 있다니.

불꺼진 상가에 붙어 있는

"세입자 구함" 쪽지가

나를 슬프게 한다.

70% 할인도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었던 갑돌이와 갑순이에게

잠시나마 특별하게 다가 온 겨울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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