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잃어버린 3년의 공백.
그 공백을 메우려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매표소에서 지갑을 꺼내니
그 지갑은 넣어두시고
신분증만 터치하고 입장하란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일까
나이들어 기분 좋은 날입니다. ㅎ
아침의 맑은 하늘과 달리
오후의 하늘은 흐렸지만
발걸음 만큼은 가볍게 입장한다.
한국의 아름다움,
그 참모습을 보며
"오늘은 내가 왕이로소이다"
반나절 착각 속에 왕궁을 걸어본다.
돈화문으로 입장
담장 하나로 조선시대의 백성이되어
현재의 대한민국 서울을 본다.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가 반겨주는 창덕궁
북한산에서 보았던
"미선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진선문 통과해서
조선의 왕들이 걷던 길을 따라서
인정문을 들어선다.
정9품. 정8품....정1품
내 자리는 어디쯤일까?
아마도 궁궐 안에는 발도 못 붙였음이 틀림없었겠지만
오늘만은 궁궐의 주인되어 궁궐을 걸어본다.
멀리 나의 평생 마마님께서도 바깥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어진 정사를 펼치던 "인정전"
왕의 생활공간이었던
"희정당"
황금색 이화문이 눈에 띈다.
푸른색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언제 봐도 정겨운 기와 지붕과 단청.
현종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낙선재"라고 설명서에 적혀 있지만,
오늘은 나의 평생 마마님께서
어머님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낙선재를 둘러봅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보춘정"
활짝 핀 하얀 매화가
검은 기와 지붕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
제 실력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이 분은 흡족하게 담았을까?
고궁의 봄을....
담장과 백매.
"오돌" 답게
뒷뜰의 수석을 담아봅니다.
투박한 관통석
차가운 석벽 아래
여린 새순이 올라오는 봄날
인증 샷!
웅장함 그 자체로 다가오는 "경복궁"과는 달리
봄날 "창덕궁"의 산책은
마치 내 집 앞 마당을 거니는 듯한 편안함으로 다가와
왕가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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