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우리 동네 5월의 꽃

오돌 2023. 5. 8. 06:58

3월과 4월에는

매화, 산수유, 벚꽃 그리고 영산홍까지

산책길에 무리지어 피어 있어

사열(査閱)하듯 꽃구경을 했을데

5월에는

불두화, 라일락, 공이팝나무, 붓꽃 등

각개전투하듯 제각각 피어 있어

찾아가 알현(謁見)하듯 꽃을 만난다.

.

.

.

향기 좋은 "때죽나무"

하얀 쌀가루 덮어 쓴 "이팝나무"

"노란씀바귀"

"병꽃나무"

"공조팝나무"

나만의 "라일락"과 "수수꽃다리" 구별법

 

4월에 만난 "수수꽃다리"

꽃 가까이 가야 간신히 향을 맡을 수 있고

5월에 만난 "라일락"

근처에만 가도 향이 코를 찌르는 듯하다.

라일락

           이해인

 

바람 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빚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가

보랏빛, 흰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기쁨에 취해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웃다

무늬 고운 시로 날아다니네

 

둥근형태의 꽃 모양이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불두화"

"등나무꽃"

"둥굴레"

"상록패랭이"

"붓꽃"

"매발톱꽃"

"칠엽수"

"자주달개비"

花無十一紅

옛날 옛날 아주 옛날부터 피었던 꽃들인데

나이 들어가니 잘 보이는 건 왜일까?

이 꽃 저 꽃 찾는 재미에

동네 산책길이 즐겁다.

 

 

 

어머님 살아계실 때

꽃 가꾸는 일을 참 좋아하셨는데

어머님께서 가꾸셨는지

어머님 무덤가에 

"조개나물"이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자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은 참 예쁘다.  (0) 2023.11.04
여름이 시작되는 우리동네 풍경  (0) 2023.06.05
달의 뒤편에서 명자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잊지마라.  (0) 2023.04.15
雨中夜景  (0) 2023.04.07
雨中之花 & 벚꽃 Ending  (0)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