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목련꽃 사진전

오돌 2024. 4. 5. 00:16

목련꽃 

겨우내 꽃봉우리를 감싸고 있던

두꺼운 껍질을 떨쳐내고

하얀 꽃을 피워냈다.

 

목련꽃을 보면

왠지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시 한 편 읽어야만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시집 대신 카메라 들고 나간다.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읽지 못한

시 한 편 읽고 

목련꽃 사진을 올려본다.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하루 이틀 사이

온 동네가 꽃천지가 되었다.

 

 

 

 

 

 

 

 

 

수수꽃다리

 

 

 

 

 

 

 

 

 

 

자목련

 

 

목련속(Magnolia)의 나무는

백악기 때부터 현대에까지 살아 남은

가장 오래된 꽃 식물 중 하나이다.

즉 최초의 꽃 중 하나이다 -나무위키-

 

1억 3천6백만년전 익룡이 살던 백악기 시대부터 있었다니

살아 있는 화석의 꽃이 아닌가.

보다 겸손한 자세로 찍어야할 듯.

 

 

 

목련이 피는데

                     정연복

 

작년 봄에

쓸쓸히 떠났던

 

목련이

다시 돌아오는데

 

긴긴 겨울 지나

새봄이라고

 

기뻐 소리치며

목련이 피는데,

 

나의 삶

나의 가슴에도

 

목련의 환한 빛

깃들어야 마땅하리.

 

어둠보다 강한 게

빛이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며

목련이 피는데

 

 

내일은 벚꽃놀이....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 꽃들이 만발하니

참 좋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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