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예년에 비해서 눈이 자주 내린다.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면
아이들은 눈썰매 생각
운전하는 사람들은 안전운전을 생각하겠지만
이 몸은 소파에 앉아 카메라 렌즈부터 닦는다.
눈이 올 때마다 찍는 동네 설경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하얀 눈 위를 걷는 게 좋고
나무에 쌓인 눈은 인내심이 없어서 바로 녹아내리고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이 몸을 기다려주는 법이 없기에
오늘도 카메라 들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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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봉오리가 살짝 벌어졌는데
가지마다 눈이 소복히 쌓였다.
여름에는 개구리 우는 연못인데
눈오리, 눈하트에 이어서
처음 보는 모양이다.
동네에서 매화, 산수유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곳
산수유 나무 꽃봉오리가 봉긋 봉긋
자세히 보니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보인다.
사철나무도 숨을 쉬는 듯
눈이 녹으면 매화향을 맡을 수 있을까?
눈 구경 한 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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