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잡지에 실린 기사를 읽으며 기억했던
"카페 드 첼시"
마치 영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는 말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보리라 생각했던 곳
드디어 그 날이 왔다.
.
.
.
강화도 가는 큰길에서 좌회전을 하라는
네비의 안내로 접어든 길은
좁은 산골마을길이다.
이런 곳에 영국분위기라니...
잡지에 실린 화려한 글 솜씨에 속고
네비의 안내에도 속은 느낌이다.
잠시 헷갈리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눈에 들어온 풍경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장마비처럼 내리겠다고 했는데
이렇게도 외진 곳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카페 입구에 한 치의 미동도 없이 서 있는
영국 왕실의 근위병에 놀라고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또 한번 놀랐지만
"카페 드 첼시"의 놀람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분위기에 취하고
진한 커피향에 빠져든다.
창밖에는
잔뜩 흐린 하늘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칠다.
창밖의 날씨는 점점 더 거칠어지는데
카페 안 분위기는 평온함 그 자체다.
"카페 드 첼시"의 진면목을 감상할 시간
'프레드 머큐리' '비틀즈' 헤리포터' .....
어딘가 왕실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사진에 이어
드디어 여왕이 나타나고...
카페 안을 가득 채운 진열장 안에서
왕실의 생활상이 그대로 나타난다.
왕실의 생활상을 그대로 도자기로 만든 것도 놀랍지만
이렇게나 많은 작품들을 수집한 것은 더욱 놀랍다.
왕실에 이어서
'피터팬' 시리즈
'미녀와 야수'
진열장 전체를 볼 때는
'와 많기도 하지'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갑자기 땡기는
English Tea
見物生心이라 했던가?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
다시 와서 천천히 둘러보리라
왠지 아쉬운 마음에....
잠시 비가 그쳤다.
카페 안에서의 놀라움을 달래려
영국식 정원을 거닐어본다.
오늘의 반가운 일행과 함께
작약
디기탈리스
향나무 앞에서
오랜 세월의 향기가...
산책로 따라서
다시 비가 내린다.
즐거운 날에
이 꽃은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그대의 아들 며느리에게 ....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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