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시작은 보리밥 기행으로....

오돌 2024. 5. 17. 12:15

오래전 TV에서 방영된 보리밥집.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보리라 생각만 하고

잊은지 오래됐는데

 

갑자기 보리밥집이 생각이나

검색하고 찾아 가는 길

 

대로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속길로 이어지고

이 길이 맞나 싶을 때

허름한 집에 보리밥집 간판이 나타난다.

 

조금은 늦은 시간

크로스 타임은 아닐까?

조심스레 들어서니

'어서 오세요'

반가운 인사말이 들려온다.

 

오전에 문을 열면 저녁 7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영업을 한다고 하신다.

.

.

.

쥔장의 추천대로

'보리밥에 코다리'

 

맛있게 먹고

밥집 안을 들러본다.

 

 

 

방송 출연 액자로 도배를 했다.

 

이런집이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허영만 화백의 사인이다.

정말 이런집이 우리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이제서야 오다니.....

 

보리밥 먹고

믹스커피 한잔 안 마시면 후회합니다. ㅎㅎ

 

보리밥집 앞 풍경

 

여기가 서삼릉인데

 

보리밥 한 그릇 맛있게 먹고

느긋하게 달리는 시골길

여행하는 기분으로 찾아간

서삼릉 정문에는 월요일 휴일이라고

그 옆에 있는 경주마목장도 휴일이라고...ㅠㅠ

 

눈 앞에 보이는 푸른 초원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조금은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한옥에 해태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무얼하는 집일까?

멋스런 난간을 따라가니

 

"만래전"

 

뒷마당에 장독대가 가득하고

 

너른 연못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보경지'

 

연못가에 세워진 석상들

 

 

 

 

연못 따라 걷는 산책길이 여유롭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의 오후

성질 급한 여름이 찾아오나보다.

 

연못 한바퀴 걷고

드디어 이곳의 정체를 알았다.

 

 

처음엔 광개토왕비와 한옥을 보고

서삼릉과 관련된 기관인 줄 알았는데

 

 

너른마당 '보경루'

 

보경루 앞에는 두 마리의 해태상

보경루 뒤에는 너른 연못 그리고 많은 석상들...

 

다시 찾은 너른마당 '보경루'

 

여기는 오리구이로 소문난 맛집이었습니다.

다음날 어렵게 예약하고

아들이 시원하게 쐈습니다.

 

아들과 함께

세 식구의 식후 산책

 

때죽나무가 꽃을 피우고

 

 

 

외국에서나 보던

'하몽'이 주렁주렁 매달려

숙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연못가에 말 한 마리

 

하몽의 냄새에

입맛다시는 흑마.

당근이 있다면 주고 싶었지만

먹을 것을 주지 말라고 안내문이 써 있습니다.

 

보리밥으로 시작된 부부 둘만의 여정이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오리구이까지 즐긴

연일 기분 좋은 나들이였습니다.

오늘도 땡큐!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