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

오돌 2024. 6. 6. 11:17

신록의 계절 봄이 가고

녹음의 계절 여름이 온다.

봄과 여름의 교대식인가

눈이 부시게 하늘이 파랗다.

 

파란 하늘은 밖으로 나오라 하고

뜨거운 태양은 그늘을 찾으라 한다.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잎이 푸르게 우거진 숲과 향기로운 풀들이 

아름다운 꽃들을 이긴다는 시절이다.

 

무엇을 망설일까?

자신 있게 나서 동네 산책을 한다.

.

.

.

 

흔들 그네에 앉아 하늘을 본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기분이 상쾌하다.

 

자줏빛 클레마티스 녹음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미국 산딸나무

 

샛노란 큰금계국이 황금처럼 빛난다.

 

분수의 계절이 왔다.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좋다.

 

바람이 보인다.

 

측백나무

 

멀리 보이던 북한산이

가까이 다가왔다.

 

5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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