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째 계속되는 더운 날씨
창밖에는 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비가 내린다.
우편함에서 꺼내 온 잡지를 펼쳤다.
"어리석은 사람은 서두르고,
영리한 사람은 기다리지만,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비가 그쳤다.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
.
.
산과 들로 뛰어 놀던 어린 시절
어쩌다 보리수나무를 발견하면
너나없이 달려들어 따 먹던 새콤달콤한 보리수
기억 속에는 분명 가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봄날에 빨간 보리수 열매가 보인다.
그렇다
어린시절에 산에서 따 먹던 보리수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의 보리수이고
요즈음 봄날에 빨갛게 익은 보리수는 일본이 원산지인 '뜰보리수'란다.
빗물에 씻겨진 빨간 보리수
입 속에서 침이 고이지만
카메라에 양보한다.
뜰보리수의 꽃말은
'부부의 사랑'
옆지기와 함께
한참을 놀았다.
보리수 앞에서. ㅎ
'메리골드'
'산수국'
'어치'
촉촉하게 빗물을 머금은 산책길
다음 날 새벽 안개 자욱하더니
한 낮에는 시원한 분수가 하늘 찌르고
다시 시작되는 뜨거운 햇살 아래
'비비추' 꽃 피우고
매실이 익어가는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주 나가는 산책길인데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나간다니
더욱 자주 나가야지.
혹시 알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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