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오돌 2024. 6. 11. 11:26

 

 

몇 일째 계속되는 더운 날씨

창밖에는 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비가 내린다.

 

우편함에서 꺼내 온 잡지를 펼쳤다.

 

"어리석은 사람은 서두르고,

영리한 사람은 기다리지만,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비가 그쳤다.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

.

.

산과 들로 뛰어 놀던 어린 시절

어쩌다 보리수나무를 발견하면

너나없이 달려들어 따 먹던 새콤달콤한 보리수

기억 속에는 분명 가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봄날에 빨간 보리수 열매가 보인다.

 

그렇다

어린시절에 산에서 따 먹던 보리수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의 보리수이고

요즈음 봄날에 빨갛게 익은 보리수는 일본이 원산지인 '뜰보리수'란다.

 

빗물에 씻겨진 빨간 보리수

입 속에서 침이 고이지만

카메라에 양보한다.

 

뜰보리수의 꽃말은

'부부의 사랑'

 

옆지기와 함께

한참을 놀았다.

보리수 앞에서. ㅎ

 

 

'메리골드'

 

'산수국'

 

'어치'

 

 

촉촉하게 빗물을 머금은 산책길

 

다음 날 새벽 안개 자욱하더니

 

한 낮에는 시원한 분수가 하늘 찌르고

 

 

다시 시작되는 뜨거운 햇살 아래

'비비추' 꽃 피우고

 

매실이 익어가는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주 나가는 산책길인데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나간다니

더욱 자주 나가야지. 

혹시 알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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