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살 같기도 하고
공작의 깃털을 연상 시키는
'자귀꽃'이 피었다.
자귀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연일 날씨가 뜨겁기만 하다.
자귀나무는 마주 보는 잎들이
밤이 되면 서로 달라 븥어
금실 좋은 부부 같다고 하여
'합환수'라 부르며 옛날에는
신혼 부부의 방 앞에 심었다고....
사실은 마주나기한 잎들이
밤이 되면 서로 붙는 이유는
가뭄에 대비해 수분증발을 줄이기 위함이란다. -모야모 꽃이야기 중에서-
자귀나무꽃 이름을 처음 알았을 때
'자귀야 알랴마는' 다정가의 한 구절를 떠올렸다.
多情歌
이조년
李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 이화에 월백하고)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 일지춘심을 자귀야 알랴마는)
儘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 다정도 병인양 하여)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 잠 못들어 하노라)
시에서 나오는 '자귀'는 두견새를 말하고
'자귀나무'는
목공 연장의 자귀(자꾸)의 자루를 만들어 쓰기에
'자귀나무'라 불린다는데
나는 부채춤의 부채를 연상하며 사진을 찍었다.
.
.
.
산수국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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