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여행을 마치고 일주일을 걷지 않고 생활하다보니 걷는 길이 그리워 아들이 기숙학원에서 돌아오기전에 지리산길을 다녀왔습니다.
지리산IC에서 나와 지리산길 안내소에 들르니 점심시간. 우리도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직원은 아직.
제주올레 경험을 살려 무조건 매동마을로 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지리산길이 여기서부터 시작한답니다.)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입니다"에 공감합니다.
매동마을 안내판
제주올레는 하늘색, 지리산은 빨강색 화살표 따라 가면됩니다.
매동마을에서 바로 소나무 숲길로 올라갑니다.
등구재까지 5.3키로랍니다.
농작물은 물론 산속에서도 눈길만 줘야요.
솔잎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 같이 감촉이 참 좋습니다.
참나무 같은데 참 오래 돼보입니다.
산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한 때의 농부는 논밭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지리산 토종꿀을 생산하는 벌통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을과 사찰을 지켜준다는 실상사 석장승(눈과 코가 제주 돌하르방과 닮아보입니다.)
동심의 손길들이 느껴집니다.
실상사 천왕문을 지나
생태 뒷간의 설명판이
선녀, 선남이 가는 곳이라 차마 들르지 못했습니다.^^
쌍둥이 석탑이
단청이 없는 처마와 풍경
산 속이 아닌 전답 가운데 평지에 자리한 실상사 경내.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마음이 더욱 차분해집니다.
역시 물 맛이 좋습니다.
실상사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찻집 "귀거래사"
차와 죽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황토민박이 그리워 백무동계곡으로 갔더니 방이 없다는 말에 오도재를 넘어 함양에서 1박하고 금요일 저녁부터 전화를 받지 않던 친구가 토요일 밤 통화가 되어 전주에서 달려와 지리산길을 함께했습니다.
사진사 말을 잘 듣는 착한 친구입니다.^^
제식훈련을 잘 못 받은 부부
발은 맞추는데 옆 줄은 못 맞추는 부부.^^
어제 그렇게 찾던 황토민박집이 있습니다. 친구 부부가 즐거워하니 저도 참 좋습니다.
밖에서도 구경하고
안에서도 구경하고
다음에 하룻밤 날을 잡기로하고 기념 촬영
민박집 이름은 "꼬부랑길" 예약하실 분은 아래 번호로^^
봄 같은 날씨에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중간 중간 나무의자 쉼터가 참 편안합니다.
이정표 따라 가면
포크레인도 없던 시절에 이렇게 높게 계단을 쌓아 논을 만들고 자손 대대로 살아가는 터전을 만들었습니다.
거북등 타고 넘던 고갯길. 등구재
(경남 창원마을에서 전북 상황마을로 시집오던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넘던 길이랍니다.)
등구재 아래 잠시 쉬고
친구도 쉬고
중학교 다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낙엽송 길을 따라
나무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그마한 저수지. 동물들의 오아시스랍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구재 너머에도 앞산 자락에도 계단식 논이 대단합니다.
밭 뚝 매화에 꽃망울이 벌써
고사리 재배지도 많습니다.
땔감으로 통나무를 지고오신 할아버지께서 "이까이꺼 쯤이야 하시며" 도움이 필요없고
통나무가 필요하면 찾아오란 한 마디 말에 훈훈한 정을 느낍니다.
집집마다 땔감으로 가득합니다.
당산나무 쉼터에서
비껴있는 고목이 왠지....
5학년이 되니 닮아갑니다.
낙엽만 굴러도 웃음이 나온다는 소녀시대가 따로 없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금계마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어제 들렀던 찻 집에 오늘은 밥 먹으러
대나무에 한지 한 장 걸첬을 뿐인데....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콩고기 탕수육과 발우에 담겨 나온 비빕밥이 네 사람을 행복하게합니다.
사는게 이렇게 단순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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