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국 소오대산 등산기 4편

오돌 2014. 8. 18. 20:10

 

젖 먹던 힘을 다해 올라왔는데, 바로 하산하는게 아니고

소오대산에는 동대,서대,남대,북대, 그리고 중대가 있는데

동대에서 북대까지 능선을 따라 가고 거기서부터 하산 길이랍니다. ㅠㅠ

 

올라 온 길 되돌아 보니 아득한데

 

 

가야할 길은 안개 속에 보이지도 않고

더욱 까마득하게만 느껴집니다.

 

 

빨리 오라고?

 

 

사진은 찍고 가야지

어떻게 올라 온 정상인데...

 

 

나중 일은 나중 일이고

일단은 멋있습니다.ㅎㅎ

 

 

아래를 쳐다 보면 하얀 안개뿐

차라리 안 보이는게 덜 무섭고 좋습니다.

 

 

이 높은 초원도 꽃밭입니다.

 

 

 

안개속에 우뚝 솟은 바위 보이시나요?

 

 

 

아래를 보면 무시무시합니다.

 

 

 

저 아래 길 보이시죠?

 

 

 

안전장치라곤 눈 씻고 봐도 말뚝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앞 서 갔지만

 

 

 

당황하지 않고

이래뵈도 왕년엔 강원도 비무장지대 수색대원이었는데....

밝은 표정의 썰카도 빠뜨리지 않습니다.ㅎㅎ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

이정표도 없지만

길은 외줄기 갈래길은 없습니다.

차라리 잘 됐습니다.

호흡 조절하면서 제 페이스대로......

 

 

 

앞에만 보면 갈만한데

고개를 들면 한 숨이 저절로....

 

 

 

오늘의 진리

"힘든 만큼 올라와야 아름다운 경치도 볼 수 있다."

 

 

 

화이팅!

짜요! 짜요!

스스로 외쳐 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머나먼 저 곳

 

 

 

이런 길을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북대를 앞에 나를 기다려 주는 팀을 만나서 잠시 휴식

배낭에서 꺼낸 쵸코파이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아래는 안 보여도 높은 곳 맞습니다.

 

 

 

이 후에는 왜 사진이 없을까요?

북대 바로 아래에서 점심 도시락을 꺼내는데 빗방울이...

도시락은 김밥과 그냥 밥 선택을 하라해서 김밥을 선택했는데

도시락 뚜껑을 여니 손가락 굴기의 김밥 정확하게 일곱 토막!

오이 한 줄, 당근 한 줄 들어갔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옵니다.

사진을 찍었어야했는데.....

그래도 밥으로 싼 도시락엔 밥이 가득했다는....

그리고 하산 길에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급기야는 소낙비에 천둥 번개까지

해발 2,800미터 나무도 없는 초원지대에서...

그래도 평소 착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에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ㅎㅎ

그 이후 비에 젖은 비탈진 길을 내려 오면서 엉덩방아는 셀 수도 없이 넘어지고 자빠지고

그나마 스틱이 많은 의지가 되었고 안전 장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하산 길이 얼마나 길었던지 흠뻑 젖은 옷이 다 마르고

흙투성이가된 등산화와 바지를 계곡 물에 빨아 입고 내려 오던 중에 또 다 말랐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모두가 무사히 민박집에 도착을했으니 저마다의 무용담으로 밤이 깊어 가는줄도 모르고.....

 

 

 

내일부터는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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