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국 소오대산 등산기 3편

오돌 2014. 8. 18. 14:42

 

처음에 뒤척이기는 했어도 깊은 산에서 잔 덕분인지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어제 밤 잠자리

 

친구야 잘 잤냐?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천상화원인가?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습니다

 

그저 카메라 셔터만 마구마구 눌러댑니다.

 

 

 허걱!

여기까지 텐트와 침낭에 취사 장비까지....

대단한 백패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 놀라기는 이른니다.

 

아침은 멀건 미역국에 달랑 김치하나

그래도 국물이 있어 한 그룻 뚝딱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밥 먹는 시간은 시끌 벅적지근합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양치하고 세수하고...

이 보다 더 한 것은 화장실

조그만 움막에 칸막이 양쪽으로 남자, 여자

그리고 한 칸에 덩그러니 뚫려 있는 구멍 두 개

당연히 칸막이는 없습니다.ㅎㅎ

사람은 많고 시간은 없고 어떻합니까?

이것도 귀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각자 구멍에 잘 맞춰서 힘을 쓸 수 밖에요. ㅎㅎ

 

산에서는 모두가 부지런합니다.

아직 7시 전인데 출발 준비 끝내고 여유롭게 이바구를....

 

멋진 천상화원을 뒤로하고...

 

발 아래 작고 예쁜 꽃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아하!

에델바이스!

자연에 핀 에델바이스 처음 봅니다.

 

꽃 사진은 나만 찍는게 아닙니다.

 

점차 숨이 차오를 즈음에 배낭을 벗어 놓고

 

야영객에게 다가갑니다.

마침 이 분들 모닝 티 타임에 잘 맞춰 갔습니다.

"커피 드릴테니 물 좀 끓여 주세요."

"그냥 우리 차 끓인거 드릴께요."

"아니 우리 일행이 많아서.."

(손짓 발짓으로 다 통했습니다.)

 

그렇게 커피도 마시고, 중국 차도 마시고

참 친절한 백패커씨

탱큐, 쉐쉐, 고맙웠습니다.

 

배경 멋진 곳마다 먼저 자리 잡고 사진을 찍어 주신 "뫼즐기미님"

그 열정과 친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나는 소소한 야생화에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2,200미터 베이스 캠프에서 한창을 더 올라왔는데...

 

저 등짐들 좀 보소

사람이 아닙니다.ㅎㅎ

 

 저 멀리 보이는 능선까지...

 

땀이 비 오듯한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꼴찌로 올라 가면서도 작은 꽃들은 포기 못합니다.ㅎㅎ

 

또 힘들 것을 잊게도 만들어 주고요.

 

안개 속의 금강초롱?

 

깊은 산 속 꽃동네

아름답지 않습니까? ㅎㅎ

 

등산하는 자와 하산하는 자가 눈이 마주치고

"한궈?"

"한궈"

사진을 찍자고합니다.

 

돌 탑이 많은 이 곳이

정상인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양쪽에서 올라 오는 안개 속에 정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정상이 보입니다.

근데 이 남자!

 

해발 2,882미터 바로 아래까지 올라 온

애들 말로 "킹! 왕! 짱! 백패커입니다.

 

어제 오후 4시 해발 1,200미터에서 시작해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멋진 바위 절벽에 아름다운 꽃 길이었지만

등산 초보인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ㅎㅎ

 

드디어 소오대산 동대 정상!

2,882미터!!

내 평생 내 발로 가장 높이 올라 온 이 곳!

인증 샷 안 찍을 수 없죠.

 

그리고 여유로운 미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