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부터 카톡! 카톡!!
한 친구는 감기몸살로 누워있고
경원선 덕계역에서 만나 소요산으로 달려갑니다.
고향 동네의 잔차길인데 이제야 달려봅니다.
어린시절 같이 놀던 친구들과....
코스모스가 곱게 핀 이 곳에 잠시 휴식
손재주가 좋은 친구
스마트폰 삼각대를 밤새 만들었다고...
오늘은 셀카 아닌 삼각대로..ㅎㅎ
뒷에서 달리는 사진만 찍지 말고
앞에서도 찍어 달랍니다.
그럼 나도...ㅋ
요즈음 다리 이름은 모르고
옛 날 남산모루 다리 위에 조형물이...
그 옛 날에는 다리 밑에서 겨울이면 스케이트 꽤나 탔었는데...
옛 날 아리랑 다리 아래 "감바바위"
여름이면 물놀이, 겨울이면 스케이트,
많은 추억을 안겨준 바위가
이제는 초라하게 보입니다.
소요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옛 친구의 집
지금은 서울 살이하면서도 주말이면 내려 온다고
운 좋게도 만났으니 대~~박!!
막걸리에 풋풋한 대추에
옛 시절로.....
오랜만에 만났으니....
이 집에 가장 값나가는 "여물통"
두 개나 있답니다. ㅎㅎ
내 눈에는 "절구통"도 값이 꽤 나갈듯..
친구에게는 주말마다 일거리가 쌓이는 고향 집이지만
우리에게는 어린시절 보던 집 그대로 있어 더욱 좋았었습니다.
친구는 뒷 산에서 주운 도토리 빠러 가고...
이제 소요산이 멀지 않았습니다.
소요산으로 가는 길
소요산과 알 모양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인증 샷!
저 계곡에서 삼겹살 돌구이 정말 많이했는데...
그 시절 왕복 버스비 200원, 소주 한 병 200원, 그리고 삼겹살 한 근 600원.
말 그대로 천원에 행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ㅎㅎ
밤 새 공들여 만든 삼각대로
남들에게 부탁할 일 없으니
참 좋습니다.
그렇게 말상 앞에서
말띠들은 돌아갑니다.
역시 막걸리는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야 제 맛이라고
점심 메뉴는 고향의 맛
"부대찌개"
돌아 가는 길
이 징검다리 건너 가면 초등학교가....
여기도 물놀이 많이하던 곳인데
맑은 물도, 깨끗했던 모래밭도 모두 없어졌습니다.ㅠㅠ
잠시 쉬어가는 남산모루 다리
상패교 시 비에 적힌 내용이 모두 기억에서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저 멀리 마차산이...
다리 위를 다리다가 눈길이 가는 사연
고교시절 은사님의 사진과 성함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잔차 길에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잘 가던 이 친구
슬슬 지쳐가더니
종작점을 눈 앞에 두고
아~이~고~~~~
앞 서 가는 친구들의 그림자
내 그림자도...
이렇게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고향 동네 잔차 길을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이 친구 잔차 캐리어 장만으니
자주 다니자고....
집에 오는 길에
맑은 하늘이 너무 시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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