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타기

소요산 가는 길

오돌 2014. 9. 24. 13:46

 

일요일 아침부터 카톡! 카톡!!

한 친구는 감기몸살로 누워있고

경원선 덕계역에서 만나 소요산으로 달려갑니다.

 

고향 동네의 잔차길인데 이제야 달려봅니다.

어린시절 같이 놀던 친구들과....

 

코스모스가 곱게 핀 이 곳에 잠시 휴식

 

손재주가 좋은 친구

스마트폰 삼각대를 밤새 만들었다고...

 

오늘은 셀카 아닌 삼각대로..ㅎㅎ

 

뒷에서 달리는 사진만 찍지 말고

앞에서도 찍어 달랍니다.

 

그럼 나도...ㅋ

 

요즈음 다리 이름은 모르고

옛 날 남산모루 다리 위에 조형물이...

그 옛 날에는 다리 밑에서 겨울이면 스케이트 꽤나 탔었는데...

 

옛 날 아리랑 다리 아래 "감바바위"

여름이면 물놀이, 겨울이면 스케이트,

많은 추억을 안겨준 바위가

이제는 초라하게 보입니다.

 

소요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옛 친구의 집

지금은 서울 살이하면서도 주말이면 내려 온다고

운 좋게도 만났으니 대~~박!!

 

막걸리에 풋풋한 대추에

옛 시절로.....

 

오랜만에 만났으니....

 

이 집에 가장 값나가는 "여물통"

두 개나 있답니다. ㅎㅎ

 

내 눈에는 "절구통"도 값이 꽤 나갈듯..

 

친구에게는 주말마다 일거리가 쌓이는 고향 집이지만

우리에게는 어린시절 보던 집 그대로 있어 더욱 좋았었습니다.

 

친구는 뒷 산에서 주운 도토리 빠러 가고...

 

이제 소요산이 멀지 않았습니다.

 

소요산으로 가는 길

 

소요산과 알 모양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인증 샷!

 

저 계곡에서 삼겹살 돌구이 정말 많이했는데...

그 시절 왕복 버스비 200원, 소주 한 병 200원, 그리고 삼겹살 한 근 600원.

말 그대로 천원에 행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ㅎㅎ

 

밤 새 공들여 만든 삼각대로

 

남들에게 부탁할 일 없으니

참 좋습니다.

 

그렇게 말상 앞에서

말띠들은 돌아갑니다.

 

역시 막걸리는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야 제 맛이라고

 

 

점심 메뉴는 고향의 맛

"부대찌개"

 

돌아 가는 길

 

이 징검다리 건너 가면 초등학교가....

여기도 물놀이 많이하던 곳인데

맑은 물도, 깨끗했던 모래밭도 모두 없어졌습니다.ㅠㅠ

 

잠시 쉬어가는 남산모루 다리

 

상패교 시 비에 적힌 내용이 모두 기억에서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저 멀리 마차산이...

 

다리 위를 다리다가 눈길이 가는 사연

고교시절 은사님의 사진과 성함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잔차 길에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잘 가던 이 친구

 

슬슬 지쳐가더니

 

종작점을 눈 앞에 두고

아~이~고~~~~

 

앞 서 가는 친구들의 그림자

 

내 그림자도...

 

이렇게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고향 동네 잔차 길을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이 친구 잔차 캐리어 장만으니

자주 다니자고....

 

집에 오는 길에

 

맑은 하늘이 너무 시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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