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진주 "체스키 크롬로프"의 저녁

 

블타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보헤미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체스키 크롬로프"

이 도시는 현대적 색채가 배제되어 있어

고풍스럽고 고즈넉하며,

무엇보다 중세의 자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데....

체스키 크롬로프란 "체코에 있는 말발굽처럼 휘어진 강에 둘러싸인 풀밭"이라는 뜻으로

1253년 남부 보헤미아의 귀족이었던 비테크(Vitek) 가문이 이곳의 풍광에 반해

고딕 양식의 성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고...

중세 때부터 이곳에는 소금 광산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코와 프라하를 잇는

소금 교역을 위한 길이 놓여 있었고

많은 상인들이 이 길을 통과해야 해서 자연스레 산적들이 출몰했다고...

그런 이유로 산적들을 물리친 비테크가 영주가 된 후 성을 지었고

후에 비케크 가문의 후손이 끊겨 친척인 로젬베르크 가문이 이 성을 물려받았다고.....

그 후 로젬베르크 가문은 은광산으로 많은 돈을 벌어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꾸몄다는데..

1602년 보헤미아 왕인 루돌프 2세가 이 아름다운 성을 사들여 보헤미아 왕국의 소유로 만들었답니다.

참고로 여행을 다녀와 동네 도서관에서

"동유럽을 일생에 한번은 만나라"는 책(최도성 지음)을 발견하고

책에 있는 내용을 써 봤습니다.

지가 뭐 아는게 있나요.ㅎ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체코의 전통음식이라는....

세계 최초로 맥주박물관을 설립한 나라 "체코"

한 잔 쭈~~~욱~~~~

맛 있습니다.

슬리퍼 끌며

동네 구경...

멀리 열기구가 평화롭게 보이는데

가까이 개00는 시끄럽게 짖어대는게

자기 동네라고....

멀리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낮설다고....

계속 짖어댄다.

이 동네에선 못 마시고

집에 돌아와

코스트코에 갔더니.....

타국에서는 모든게 새롭게 보이죠.

게시판 마저도....

동네 전체가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데....

성으로 가는 길에

시청사가 있는 구시가 스보르노스티광장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고색창연한 중세의 동네에서울리는 소리

둥~~두둥~~둥둥둥~~~~

가로등불 들어오는 초저녁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한참을 넋놓고 앉아있었습니다.

솥뚜껑처럼 생긴 악기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케이샤 드럼"이라고

2000년 초반에 처음 만들어졌다고하네요.

체스키의 시청사가 있는 중앙광장 "스보르노스티광장"에 있는 이 조형물은

1715년 추수감사절에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의 공포에서 벗어나

살아 남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Matous Jackel에 의해 세워졌다는데

아래에는 8명의 수호성인들이 기둥을 둘러싸고 있고

맨 위에는 기도하는 마리아 상이 있다.

이발사의 다리는 목조 다리로

'얀 네포무크상"과 "예수상"이 서 있고

라제브니키 다리라고도 한다.

라제브니키는 이발사란 말로 예전에 이 다리가 있는

강둑의 라트란 1번지에 이발소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하고,

이 이발소 주인 집 딸을 루돌프 2세의 사생아가 짝사랑했다.

당시 사생아들은 사람들로부터 천시를 받았는데

이 사생아는 정신병까지 앓고 있어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은 사생아가 여인을 살해하는 것으로 끝이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얀 네포무크는 보헤미아 왕비의 고해 신부로,

보헤미아 국왕이자 로마왕이었던 벤체슬우스에 의해

왕비에 대한 고해성사의 내용을 밝히라는 왕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블타바 강에 내던져저 익사를 당한 최초의 순교자로

체코의 국민적인 성인으로 추앙 받고 있다는...

거리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가는 길에

아직도 계속되는 케이샤 드럼 연주

하염 없이 앉아 있고 싶었지만.....

이 분의 사진은 어떻게 나왔을까?

나는 이렇게 찍었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