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에서 돌아와
에어콘도 없고 창문에는 방충망도 없는 호텔
모기가 무서워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이 밤을 어찌 보내야하나 살짝 걱정을 했지만
긴 시간 비행기에서 쌓인 피로가 약이되어 꿀 잠을 자고
공기가 좋은 탓인지 몸도 개운하다.
왠지 모를 향수를 일으키는 T.V 와 전화기....
이른 아침 무더위를 씻어주는 소낙비가 한 차례 지나가고
상쾌하게 시작하는 아침...
체스키 크롬로프성으로 가는 길에 달팽이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고.....
한 눈에 보는 체스키 크롬로프 전경
블타바강이 한 바퀴 휘돌아 흐르는...
쉽게 말하면 체코의 하회마을...^^
S자로 휘어 돌아가는 블타바강
그 안에 그림같은 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 회룡포를 합치면 이런 마을이 될까?
상쾌한 기분으로 가족사진을.....
체스키 크롬로프 성 안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해시계가 아닌
아직도 정확한 시간을 자랑하는
체스키 크롬로프의 해시계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특징이
아름다운 채색과 입체감을 나타내는 스트라비토 양식의 벽이라하더니...
성 안에 전시된 대포..
볼링공같이 생긴 탄환들...
성 밖으로..
주민인지 관광객인지
아무튼 여유로운 모습
너무너무 부럽...
마리오네트 박물관이
이 곳에 있는 이유는
뭐라뭐라했을 법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마그네트 하나라도 사올껄....
다음에 오면
이 호텔에서
한 달쯤.....
코쟁이 아저씨가 내려다 보는 골목길...
그림이 그려진 벽과 빨간 창문의 조화..
사실은 자전거를 찍었는데
이제보니 손가락 난간이 더욱 멋스럽습니다.
체코인들의 디자인 감각이 돋보입니다.
에곤쉴레박물관
"에곤 쉴레"
여행을 떠나기 두어 달 전에 친구의 사무실에서
이 작가의 이름과 작품에 대해 처음 듣고 인터넷으로 작품을 잠시 보았었는데
이 건물 앞에서 에곤 쉴레 어쩌고 저쩌고하는 가이드의 설명..
귓등으로 들어 이 곳이 에곤 쉴레의 고향인 줄 알았는데
친구 왈 에곤 쉴레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고..
그래서 검색을 했습니다.
에곤 쉴레는 1890년 6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근교 다뉴브강가의 툴른에서 태어나
클림트와 함께 오스트리아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시로써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만한 동성애나 노골적인 성행위 모습 등을 그려 성도착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는데
아쉽게도 1차 세계대전 말기에 불어닥친 스페인 독감으로 29살에 짧은 생을 마감했답니다.
이 때는 클림트가 죽은지 8개월, 아내가 죽은지 3일 만에 그도 죽었다는....
그런데 왜 이 곳에 에곤 쉴레의 박물관이 있는가하면
이 곳이 에곤 쉴레 어머니의 고향으로
어머니와의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고향이 주는 아름다음에 매료되어
1911년에 조용히 작품 제작에 몰두할 은둔처로 이 곳을 찾았다고 한다.
"짧은 생애 동안 그린 그의 그림을 보면 미술적 소양을 제쳐놓고 볼 때
춘화 같은 그림들이 일색을 이루고 있다.
그런 그림들 때문에 노이렌바흐 감옥에 스무나흘 동안 수감되기도 했다.
어린 소녀를 유괴해 누드화를 그렸다는 죄목이었다.
그의 아틀리에 근처에 사는 어떤 퇴역 해군 장교가 자기의 어린 열네 살짜리 딸을 유혹했단 이유로 그를 고발했기 때문이었다."
블타바강이 흐르는 저 카페에 앉아 있으면
반나절 아니 한나절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듯
때론 이 분 같이 멍때리고...
때론 요 꼬마같이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들으며 마냥 앉아 있고 싶어라....
블타바강 래프팅...
나만 부러운가?
남자 : 우리도 한 번 타볼까?
여자 : 난, 별로인데....
피리부는 사나이...
잠시 듣고
동전 넣고
사진 찍고
빨리 갔다.ㅎㅎ
다시 가고픈 "체스키 크롬로프"여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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